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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9년 전 칸의 샛별로 떠오르며 전 세계 씨네필의 시선을 사로잡은 정주리(43) 감독. 두 번째 연출작을 꺼내기까지 쉽지 않았던 과정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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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물론 '도희야' 이후 연출 의뢰를 굉장히 많이 받았다. 그중에는 기존에 시나리오가 있고 내가 각색해 연출하는 방식의 연출 의뢰도 있었다. 욕심이 나는 프로젝트도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가서는 내가 온전하게 다 잘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에는 내가 직접 쓴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욕심이라면 욕심이 컸던 것 같다. 온전하게 나의 모든 것을 다 녹아내서 한 편의 영화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컸던 것 같다"고 소신 있는 연출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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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김시은에 대한 애정도 상당했다. 정주리 감독은 "김시은은 전혀 몰랐던 배우였다. 그런데 김시은을 직접 만나고 대화를 이어가는데 내게 '소희가 세상에 꼭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다. 그 말이 굉장히 특별하게 느껴졌다. 실제로 '도희야'를 만들기 전 배두나에게 출연 제안을 할 때였다. 그 당시 배두나가 내게 '이 영화는 세상에 꼭 나와야 한다'라는 말을 했다. 여기에 저예산 영화니까 자신이 어떤 식으로든 힘을 보태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김시은의 말에서 기시감이 들었다. 보통은 캐스팅 할 때 '이 역할을 잘 할 수 있다' '내가 바로 그 소희다'라는 생각을 보통 하는데 김시은은 이야기 자체를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더라. 비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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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희'는 김시은, 배두나가 출연하고 '도희야'의 정주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트윈플러스파트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