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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일타 스캔들' 역시 전도연이다.
전도연표 로맨스가 다시금 보는 이들의 마음을 물들이고 있다. 엄마이자 가장인 행선이지만 난생 처음 느껴보는 핑크빛 기류에 설렘을 감추지 못하며 생활 밀착형 인물에서 달콤한 멜로의 주인공으로 단숨에 변모하는 등 탁월한 변주가 재미를 배가시킨다.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다운 강철 체력과 긍정 회로가 여주인공 행선의 매력이라면, 능력치 최상이지만 툭 치면 쓰러지는 병약미의 남주인공 치열(정경호 분)의 반전 매력이 상반돼 더욱 신선하게 끌린다. 마치 남녀가 바뀐 듯한 열선 커플의 케미는 기존의 로맨스와는 또 다른 호쾌함을 선사한다.
또한 삶의 많은 풍파를 겪었을지언정 때묻지 않은 행선의 따뜻하고 강단 있는 모습을 잘 그려낸 전도연의 탄탄한 연기력이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행선의 모든 희로애락을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고 분노하며 즐거워할 수 있게 하는 힘, 전도연이 아니라면 과연 어떤 배우가 이렇게 소화할 수 있을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딸 해이를 위해서는 못할 게 없고 그럼에도 늘 미안한 엄마의 마음과, 동생 재우의 사고를 대신한 눈물의 호소는 그의 곡절을 깊이 느낄 수 있게 했다.
한편 근면성실의 아이콘이지만 연애는 일절 몰랐던 행선에게 찾아온 핑크빛 무드는 전혀 수월하지 않다. 하지만 누구의 엄마, 반찬가게 사장으로만 살아왔던 행선이기에 뒤늦은 썸이 더욱 예뻐 보이고, 흥미를 끌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처럼 전도연에게서 오랜만에 보는 로맨스의 모습은 사실 원래부터 잘하던 전공이다. 생동하는 연기로 배우가 제 몫을 톡톡히 하면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지 제대로 증명 중이다. 드라마가 이제 중반부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전도연이 선보일 행선이 어떤 길을 가게 될지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