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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신수정이 '대행사'에서 이보영 주치의와 현실조언 친구 사이를 오가며 활약 중이다.
오수진은 극중 차갑고 무뚝뚝한 성격이지만 아끼는 친구를 잃을 수 없다고 판단, 친구의 건강에 관련된 일에 대해선 한치의 물러섬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 단호박 같은 솔직함이 매력인 오수진은 고아인에게 온정이라고는 느낄 수 없는 현실적인 조언을 할 때도 있지만 특유의 차분함과 이성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호감을 유발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고아인이 우원 PT 경쟁에서 승리, 회사의 경영진들에게 인정받을 무렵 건강 적신호가 찾아왔다. 고아인이 졸피다임 부작용으로 몽유병을 얻게 된 것.
오수진은 매 순간 일 욕심과 경쟁에 사로잡혀 건강을 챙기지 못하는 아인에게 "그냥 지라고. 져주라고. 왜 자꾸 스스로를 불태워서 이기려고 하냐고"며 측은하게 바라봤다. 이에 고아인은 "자다 깨보니 아파트 벤치에 잠옷 입고 있는 내가 무섭다"라며 억눌렀던 감정을 터뜨렸다. 오수진은 "행복까진 힘들어도 평범하게 남들처럼 살자"고 고아인을 달래며 위로했다.
오수진 역을 맡은 신수정은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극의 몰입을 높이며 시청자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끌어올렸다. 의사로 활약 중인 신수정은 늘 같은 옷차림에 진료실이라는 한정적인 공간에도 불구하고 연기만으로 극에 몰입을 높이며 공감대를 든든히 지탱했다.
신수정은 지극히 일상적인 캐릭터에 섬세한 해석력과 담백한 감정연기를 덧입히며 역할의 선명도를 높였다. 신수정만의 능수능란한 완급조절이 주치의와 친한 친구 사이를 오가며 극의 개연성을 높여나갔다. 또렷한 눈빛과 절제된 대사로 주목받고 있는 신수정은 지난 9회 엔딩에서 고아인이 아파트 벤치에서 자고 있는 모습이 방영되자 "술 먹고 약 먹지 말라고 했지"라는 시청자의 반응을 이끌어내며 역할의 존재감을 공고히했다. 주치의로서의 단호함과 이보영 절친으로서의 온정으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안착시키며 존재감을 확고히 한 신수정에게 기대가 모이고 있다.
한편, 신수정은 2007년 SBS '사랑하는 사람아'로 데뷔 이후 MBC '닥터로이어', tvN '슈룹', 티빙 오리지널 '욘더'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해 활약한 바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