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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클래식 이즈 베스트. 연극 '갈매기'를 관람한다면, 이 문장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또 이순재의 오랜 버킷리스트였던 '안톤 체호프 작품 연출'의 꿈이 실현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다시 말해 '갈매기'에는 나이 90세를 앞둔 이순재의 연극에 대한 66년 애정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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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의 연기 신념도 이들에게 전파된 모양이다. 최근 대중 매체에서는 OTT 및 유튜브 영향으로 한국 작품이라도 자막을 보는 시청 형태를 보이고 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 방송이었지만, 비장애인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해진 것이다. 이에 배우들의 대사에 집중하기보다는 자막에 의존해 내용을 이해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연극은 자막이 없기 때문에 배우의 딕션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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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1956년 성우로 먼저 배우로 데뷔했던 이순재가 극 연출인 만큼, 배우들의 대사 전달에 부단히 신경 쓴 것으로 보인다. 또 배우들의 구멍 하나 없는 연기 향연에서도, 기본이지만 가장 중요한 연기 그 자체를 강조한 이순재의 철학도 엿보인다. 이것이 연기 내공으로 다져진 이순재표 '갈매기'를 보는 재미다. 구순 가까운 나이에도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원조와 클래식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준 이순재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갈매기'는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2월 5일까지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트에서 공연된다. 2월 25일에는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으로 무대를 옮겨, 막을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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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