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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X박희순 완벽한 부부→子사망 충격 반전..냉·온탕 오간 '시간순삭' 드라마 탄생('트롤리')[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2-12-20 07:42 | 최종수정 2022-12-20 07:4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반전의 반전을 더한 '시간 순삭' 드라마가 탄생했다.

SBS 새 월화드라마 '트롤리'(류보리 극본, 김문교 연출)가 지난 19일 첫 방송됐다. 평범한 삶과 평온한 일상에서 감지된 작은 균열은 더 큰 위기와 불행을 일으켰다. 한밤중 갑자기 사라진 딸부터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온 아들, 그리고 심상치 않은 불청객의 등장까지. 연이은 사건과 사고가 김혜주(김현주), 남중도(박희순) 부부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이날 방송은 딸의 가출 신고를 위해 경찰서를 찾은 김혜주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그리고 "이런 일은 오늘이 처음이에요"라는 눈물의 호소와 함께 김혜주, 남중도의 특별할 것 없는 그날 하루가 그려졌다. 김혜주는 책 수선 고객과 상담을 마치고 딸 남윤서(최명빈)의 학부모 모임에 참석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기름집 손녀가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에 잠시 빈소를 찾았다. 남중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직접 발로 뛰고 귀 기울이는 국회의원의 일과도 여느 날과 다를 것이 없었다.

하지만 그날 밤, 남중도가 장우재(김무열)의 연락을 받고 다시 집을 나선 사이에 김혜주는 딸 남윤서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하필이면 학부모 모임에서 있던 일로 한 차례 언성을 높였던 상태라 걱정과 불안이 밀려왔다. 딸을 찾아 빗속을 헤매던 김혜주는 경찰서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경찰관들은 위치 추적이 불가능하다며 탐문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김혜주도 소식을 듣고 뒤늦게 달려온 남중도, 장우재와 함께 밤새도록 딸을 찾아다녔다.

어느새 남윤서가 사라진 지 12시간이 지났고, 탐문 수사는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바로 그때 지역구 국회의원 남중도를 알아본 경찰관들은 다시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러자 남중도는 "다른 사건들과 똑같이 진행해 주십시오"라며 특혜를 거부했고, 이에 김혜주는 "그냥 조금만 도와 달라고 그러자. 국회의원 이전에 당신, 윤서 아빠잖아"라고 애처롭게 매달렸다. 이에 남윤서의 가출 사건은 결국 실종 수사로 전환됐다.

그러나 부부에게 걸려 온 연락은 전혀 뜻밖이었다. 장남 남지훈(정택현)이 한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것이었다. 남지훈은 과거 음주폭행으로 3개월 복역을 마치고 보름 전 출소한 상황이었다. 정치인 남중도에게 줄곧 걸림돌이자 아픈 손가락이었던 아들. 그의 사망 소식이 슬픔을 넘어서 충격을 안긴 것은 필로폰과 대포폰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마지막까지도 남중도, 김혜주의 마음에 무거운 돌덩이 하나를 얹은 남지훈의 죽음은 미스터리로 남겨졌다.

그리고 2주의 시간이 흘렀다. 김혜주는 남지훈의 빈자리를 느낄 새도 없이 예상치 못한 손님을 맞게 됐다. 집 앞까지 찾아온 김수빈(정수빈)은 김혜주에게 "임신했다고요. 저 남지훈 애를 가졌어요"라는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전하며 또 다른 파란을 예고했다.

'트롤리'는 시작부터 뜨겁고 강렬했다. 김혜주, 남중도 부부의 일상을 파고드는 사건과 사고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예측 불가한 전개부터 파격적인 엔딩까지 60분을 '순삭'시키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이토록 힘 있는 흡인력은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 치밀하고 디테일한 대본, 그리고 깊이 있는 내공의 연기가 빚어낸 결과였다. 무엇보다 진폭 큰 감정선을 완벽하게 그려낸 김현주와 박희순의 '믿고 보는' 열연은 말이 필요 없었다. 때로는 현실감 넘치는 리얼 부부 케미스트리를 발산하고, 때로는 자식을 잃은 부모의 상실감과 공허함을 고스란히 녹여내며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했다. 여기에 김무열과 정수빈은 짧은 등장에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의문의 불청객 '김수빈'이 김혜주, 남중도와 어떻게 얽히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거침없이 휘몰아치는 이야기는 차원이 다른 몰입감을 선사한 '트롤리' 1회 시청률은 전국 4.6% 수도권 4.7%(닐슨코리아 기준), 2049 시청률은 1.2%를 기록했다. 여기에 최고 시청률은 6.8%까지 치솟으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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