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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S2 월화드라마 '커튼콜'의 강하늘이 하지원에게 직진 고백한 가운데 시한부 환자인 고두심이 결국 쓰러지며 연극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유재헌을 짝사랑하는 서윤희는 오히려 가속 폐달을 밟았다. 유재헌과 박세연이 서로 좋아한다는 대화를 엿듣고 크게 상심했던 서윤희. 이후 만난 박세연이 "가짜 부부 행세하느라 힘들었겠다. 재헌이와는 단순한 극단 선후배 사이냐"라고 묻자 서윤희는 되레 "언니는 오빠 좋아하냐? 저는 리문성이 아니라 재헌 오빠를 좋아한다"라고 당당한 돌직구 답변으로 여전히 연모 중임을 드러냈다.
자금순에게는 진실과 마주할 시간이 성큼 다가왔다. 박세준(지승현 분)이 리문성을 자극해 할머니 자금순을 더욱 원망하게끔 부추긴 것. 자금순의 마지막 소원인 손자를 다시 만나게 해주기 위해 연극을 짠 정상철(성동일 분)로부터 리문성이 찾아올 거라는 걸 알게 된 박세연은 거짓 정보를 흘려 오빠 박세준을 교란시켰다.
그 사이 유재헌은 자금순에게 마지막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할머니가 평소 애타게 바라보던 북쪽과 가까운 곳에 가려 했으나 "북쪽에서 더 이상 기다릴 게 없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흘렸다. 게다가 자금순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중 돌연 쓰러져 앞으로 더욱 휘몰아칠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마지막 여행을 떠난 유재헌과 자금순의 가슴 먹먹한 대화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오랫동안 가족을 기다렸다"는 자금순의 말에 유재헌은 "너무 늦어서 죄송합네다. 할마이"라는 말로 가짜 손자로서 느끼는 죄책감과 함께 중의적인 뜻을 담아 용서를 구했다. 이에 자금순은 오히려 자신이 고맙고 미안하다고 위로해 유재헌에게도 시청자에게도 큰 울림을 안겼다. 가족이라는 이름의 연줄로 묶인 단단한 끈은 핏줄 이상의 끈끈함과 온기를 선사하며 이날 방송 감동의 명장면으로 떠올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