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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최정윤이 '자신의 모든 것'인 딸에 대해 고민했다.
최정윤의 고민은 '우리 딸, 애정표현이 너무 과해요'였다. 처음 보는 사람한테 '우리 아빠해요'라 하는가 하면 선생님이 집에 오자 못가게 하는 등 애정이 넘치는 아이였다.
오은영은 "인간관계 형성을 잘하는 건 좋다. 하지만 과한 면이 있긴 하다. 과한 애정표현에 난처했던 상황이 있냐"라 물었다. 최정윤은 "친한 남자친구가 있는데 너무 좋아서 안고 부들부들 떨더라. 그 애가 '나 조금 아파. 숨막혀'라 했다. 상대 아이는 무서울 수 있지 않냐. 또 저희가 최근 캠핑을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엔 제 껌딱지였다. 그러다 또래 친구들을 사귀고 나서 캠핑장에 가면 사라져서 밤에 돌아온다. 그리고 나서 번호 교환도 하게 한다. 그렇게 여름휴가도 같이 간 적이 있다"라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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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은 "아빠의 부재라는 표현이 최정윤에게는 속상할 수 있다. 아빠의 부족함을 그 이상으로 채워줬지 않냐"라 했고 최정윤은 "끝까지 이혼을 하지 않으려 한게 나랑 아이는 정말 괜찮고 잘 살고 있는데 가끔 사람들이 봤을 때 이상하게 볼 수도 있지 않냐. '아빠가 없어서 아이가 그런가봐'라는 말을 듣는 게 싫었다. 서류상으로라도 가정을 유지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최정윤은 "그래도 요즘엔 한부모 가정의 비중이 커졌지 않냐. '요즘엔 워낙 많아서 괜찮아'라는 말을 들어도 그게 싫었다"라 했고 오은영은 "서류상으로라도 결혼생활을 유지했던 것은 본인보다는 아이를 위한 결정이었다. 이혼은 원하지 않는 결혼생활에서 오는 고통과 불행에 대한 신중한 판단의 결과다. 남의 가정사는 제3자가 쉽게 판단할 수 없다"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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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윤은 "악플이 너무 심해져 지인들이 걱정할 정도다. 보지 않아도 느껴지는 게 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진 않겠지만 나의 선택으로 아이가 불편함을 겪어야 한다는 게 속상하다. 하지만 이미 이혼을 했으니 넘어야 할 산 같다"라 고백했다. 오은영 박사는 "의도와 다르게 상처를 주는 일도 빈번할 수 있다. 아이에게 이혼을 어떻게 설명했냐"라 물었고 최정윤은 "드문드문 이야기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한 적은 없지만 '아빠가 돌아오진 않아.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어'라 했다"라 설명했다.
지우는 7세 이후 아빠에 대한 질문이 줄어들었다고. 오은영 박사는 "아직 딸이 많이 어린데 부모의 이혼, 아빠의 부재를 어른에게 말하듯 설명했다. 이혼에 대해 아직 이해하지 못할 수 있는 나이다. 모호함은 항상 불안이 동반된다. 엄마 아빠 첫만남부터 이혼을 결혼하게 된 수많은 감정들에 대해 아이 나이에 맞게 상세하게 설명해줘야 한다"라 충고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에게 뒷담화나 흉을 보는 건 안된다. 그렇다고 미화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이혼과정 중 부모의 감정들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얘기해줘야 한다"라 했다.
최정윤은 "저는 정말 아무렇지가 않다. 제 인생의 모든것이 아이로 초점이 맞춰있는 게 불편하거나 힘들지 않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네가 괜찮을리 없어'라 한다. 현재 저한테는 지우가 최우선이다. 배우 최정윤은 없다. 지우엄마만 있을뿐"이라며 "사람이 태어나서 팔다리가 있는 것처럼 아이가 그렇다. 모든 엄마가 그렇듯이 모든 선택의 1순위가 됐다. 이혼 전과 다름 없이 잘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주변에서 걱정이 쏟아진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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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에 대해 "저는 여배우로서 체면을 신경쓰지 않는다"라면서도 악플에 대해서는 "저는 그러면 정색한다. 저를 전혀 모르는 방송에 나온 모습으로만 판단하는 분의 얘기는 들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라 했다.
엄마가 된 후 6년만에 복귀한 최정윤에 '돈 받고 나왔으면 관리 좀 하세요'라는 악플이 달렸고 그는 "그때 딱 정신이 차려지더라. 사실 제가 촬영을 하면서도 정신의 반은 집에 있더라"라 고백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과잉 모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힘든 마음도 아이에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최정윤은 "제가 너무 피곤해서 한 시간 정도 자려고 하는데 지우가 내 귀에 대고 '엄마 나를 잘 키워줘서 고마워'라 하더라"라 했고 오은영 박사는 육아 번아웃을 피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한 방울'은 자신에게 양보하라 조언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표현하는 방법을 상황과 순서에 맞게 대화법을 다시 제시해줘야 한다"라며 은영매직까지 선물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