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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훈♥' 한가인 "한 해에 자연유산만 3번...간절함에 초음파 기계까지 샀다" ('손없는날')[종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2-11-26 01:56 | 최종수정 2022-11-26 07:30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손 없는 날' 한가인이 의뢰인을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공감 여신'으로 등극했다.

25일 첫 방송된 JTBC '손 없는 날'에서는 연년생 두 딸을 둔 부부가 친정집으로 이사하게 된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한가인은 신동엽과 함께 진행을 맡게 된 소감에 대해 "엄청난 가르침을 받을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다. 고수와 함께하는 느낌이라 되게 좋았다"고 밝혔다. 또 신동엽은 "제작진이 처음에 한가인 얘기를 해서 '그분이 하면 좋겠다' 생각했다. 왜냐하면 주변에서 얘기를 많이 들었다. 완전 남자 같고, 털털하다고 해서 같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한가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오빠랑 진행하면 궁합이 잘 맞을 거 같다는 말 많이 들어서 어떨지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후 신동엽과 한가인은 프로그램 제목인 '손 없는 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손 없는 날'은 악귀가 없는 날로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길한 날이라는 의미. 이에 한가인은 "우리 어머니가 (민속신앙을) 진짜 많이 믿으신다. 그래서 이사하는 날이 손 없는 날인 건 당연한 거고, 대문 방향은 꼭 북문이어야 한다. 그래서 남편과 나는 집 보러 다닐 때 나침반 들고 다니면서 문 방향을 꼭 본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집은 어머니가 어느 날 갑자기 전화하셔서 '너희 동네에 천기가 흐르는 집이 있어'라고 하셨다. 천기의 진원지도 알고 계셔서 거기에 의자를 두고 앉으라고 하시더라. 그게 화장실 입구인데 거기가 좋다고 해서 그 자리에 있으면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고 하기도 한다"며 "이사 온 이유도 천기 때문이었고, 실제로 천기가 흐르는 집에 이사 와서 애도 둘 낳고 너무 잘 지내니까 남편이 그걸 또 너무 믿어서 어떤 상황에서도 이사 가려고 안 한다"고 털어놨다.

신동엽은 끝없이 이야기를 이어가는 한가인을 보며 "예능이랑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말하는 걸 되게 좋아한다"며 웃었다. 그러자 한가인은 "그렇게 참견이 하고 싶다. 시댁에 놀러 가도 나하고 어머님만 말하고 연 씨들은 말이 없다. 연 씨들은 말을 안 한다. 절간 같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가인은 연정훈과의 러브스토리도 공개했다. 22세에 만나서 24세에 결혼했다는 한가인은 누가 먼저 대시했냐는 질문에 "당연히 남편이 대시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남편이 오히려 그냥 비호감에 가까웠던 거 같다. 남편이 미술을 전공했는데 유학도 오래 해서 좀 노는 오빠 같은 느낌이었다. 선입견으로 그렇게 생각했는데 지내다 보니까 내가 생각했던 거랑 좀 다르게 보였다. 그러면서 서서히 친해졌다"고 밝혔다.

한가인은 이날 의뢰인이 친정집으로 들어가 살게 됐다는 말에 "나도 현재 엄마랑 같이 살고 있다. 엄마가 내가 임신했을 때 오셔서 현재까지 못 돌아가신 거다. 계속 집에 갈 기회를 엿보고 계신 데 못 가셨다"고 털어놨다. 또 의뢰인이 육아로 인해 소홀해진 부부 사이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자 "지금 되게 힘드셔도 둘째가 36개월 정도만 지나면 되게 편해지는 순간이 온다. 지금이 제일 다툼도 많고, 제일 힘들 때인데 조금만 지나면 되게 편해진다는 순간이 오는 거 같다"며 육아 선배로서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했다.

이어 의뢰인이 합가 전 친정엄마와의 싸움을 걱정하자 "무조건 딸이 양보해야 된다. (사위 분이) 중재 좀 해주시면 더 좋을 거 같다"며 친정엄마와 크게 싸웠던 경험을 밝혔다. 친정엄마와 함께 지낸 지 7~8년 차 됐다는 한가인은 "하루는 너무 화가 나서 서로 크게 부딪혔다. 엄마가 '난 드디어 오늘 집에 간다'하고 내려갔다. 내려가면서 우리 애들한테 '할머니한테 인사해라. 이제 못 볼 거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애들이 물어보길래 평소 같으면 '아니야'라고 했을 텐데 나도 '이제 할머니 못 본다'고 했다. 너무 화가 나서 그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너무 울고 있으니까 남편이 사정을 듣고 몰래 가서 엄마를 모셔와서 풀어주는 역할을 했다. 남편분이 그걸 해주셔야 될 거 같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가인은 난임으로 고생했던 의뢰인 부부의 사연을 듣고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과거 세 번의 자연유산을 겪었다는 한가인은 "한 해에 1월, 5월, 9월 이런 식으로 자연유산이 세 번 됐다. 이유도 없고, 똑같은 8주에 심장이 뛰다가 안 뛰었다. 세 번을 그랬다"며 "난 이런 힘든 과정을 겪었던 분들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 내 이야기 같고, 그 심정을 이해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맨 처음에 임신하고 (테스트기의) 두 줄을 봤을 때는 정말 TV에 나오는 것처럼 '이제 엄마, 아빠가 되겠구나' 그냥 그렇게 되는 줄 알았다. 근데 검사하니까 의사 선생님이 '아기가 힘들 수도 있겠는데요'라고 하시고 출혈도 계속 있었다"며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한가인은 "임신이란 과정 전체가 아름답고 엄마가 즐겨야될 행복한 시간인데 난 임신한 내내 불안하고 과정이 허들을 넘는 거 같았다. 항상 남편과 차를 타고 산부인과 가는 내내 아무 말도 안 했다. 너무 조마조마하고 말도 할 수 없을 만큼 간절함이 있다"며 "'잘 있나?', '잘 지내고 있나?' 싶어서 내가 집에서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초음파 기계까지 샀다. 매번 심장이 문제였으니까 심장이 뛰는지 너무 궁금했다. 그땐 뭐라도 잡고 싶어서 그렇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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