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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썸바디' 김영광 "지금까지와는 다른 나..'무섭다' 반응 얻고 싶었죠"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11-24 12:08 | 최종수정 2022-11-24 12:15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영광이 변신을 꾀한 소감을 밝혔다.

김영광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썸바디'(정지우 한지완 극본, 정지우 연출)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영광은 "작품이 공개되고 시청자들이 어떻게 보실까. 그런 부분에서 좀 걱정도 되고, 잘 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서, 오픈되는 날 바로 그렇게 저는 못 보겠더라"는 소감을 밝혔다. 또 김영광은 "마음이 싱숭생숭하면서 처음 공개되는 시간에 바로 보기가 좀 그래서 싱숭생숭한 상태로 친구들이랑 안보고 얘기하고 있었다"며 공개 첫 날의 소감을 밝히기도.

특히 김영광은 '썸바디'를 통해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김영광은 "제가 전에는 로맨틱 코미디나 그런 로맨스 물에서 많이 나왔어서 이번에는 새로운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그런 것 때문에 그래서 더 싱숭생숭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변신에 대한 욕망도 있었다. 김영광은 "'썸바디'라는 것을 정지우 감독님을 만나서 하게 됐을 때 모험, 도전 같은 느낌이 들었고, 이 미션을 굉장히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했다.

새로운 역할에 대한 갈증도 있었다. 김영광은 "예전부터 인터뷰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얘기를 해왔다. 기회가 있고 제가 나이가 더 든다면 폭 넓은 장르에 도전하고 싶었고, 이번에 '썸바디'라는 것이 저에게 도전처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되게 기뻤고, 앞으로도 계속 다양한 부분에서 연기자로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많이 있다. 계속 도전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김영광은 "로맨스를 할 때 웃는 얼굴이라든지 그런 부분들이 사실 윤오에게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조명이 어두워지고 무언가 분위기가 가라앉는 음악이 들리고 하다 보니까 윤오로서 다른 역할을 했을 šœ도 그 역할로서 즐거워했고 윤오로서도 즐거워했다. 이게 그렇게 큰 차이가 날 거라고 예상 못했는데, 시청자 분들이나 많은 분들이 새롭게 봐주신 부분이 감사했다"고 했다.

새로운 얼굴을 만들기 위한 변화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이를 신경쓰지 않으려던 모습들이 새로움을 만들어냈다고. 김영광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가라앉기는 하더라. 생각이 자꾸 많아질 때면 그렇게 많이 걷지 않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는 쉬는 날만 되면 걸었던 것 같다. 너무 복잡해지고 어렵다기 보다는 계속 어려워질 것 같아서 생각을 안 하려고 걸었다. 최대한 생각을 안 하려고 했다"고 했다.

이어 "눈빛이 달라졌다고 하더라. 즐거워서 인스타에 사진을 올렸는데 갑자기 윤오 같다며 무섭다고 하더라. 다른 작품을 찍었다. 거기 감독님께서도 이걸 보시고 아직 편집 중인데, 좀 무섭다고 하시더라"며 "엄청 즐거웠고, 제가 마음을 편안하게 현장에서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생겨나서 그런 부분이 기뻤던 것 같다. 긴장이 많이 되는데 윤오를 하면서는 사실 많이 긴장이 안 됐던 것 같다. 저를 컨트롤하는 방법이 생겨났다"고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받고 싶은 반응도 확실했다. 사람들이 "무섭다"고 느끼거나 "어떤 새로운 연쇄살인마다. 새로운 느낌이다"라는 것을 느끼고 싶었단다.

김영광은 또 "그냥 이 작품에 윤오로서만 보이길 원했고, 그래야만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보고 무서워할 것 같고, 그런 게 좀 있어서, 처음부터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전혀 안 한 것 같다. 하면 된다는 생각이 많았고, 좀 더 준비 과정 때도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며 "뭔가 사람이 어떻게 하면 무서워보일까. 사람 대 사람으로, 일대 일로 만나면 내가 어떻게 저 사람을 바라보면 저 사람이 왜인지 모르게 손이 떨릴까. 이런 고민들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처음에 윤오라는 인물이 연쇄살인마다 보니까 '더 해야 하나? 더 무섭게 만들어야 하나?' 이런 생각들을 많이 했었는데, 나중에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내가 어떻게 당할지 아는 무서움은 별로 안 무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오히려 '정말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지. 그러면 무슨 생각 하는지 모르겠지? 그럼 상대방도 내가 뭘 할지 모르니까 더 무섭겠지?'하는 결론에 도달해서 그래서 걸으면서 아무 생각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썸바디'는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를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개발자 섬(강해림)과 그녀 주변의 친구들이 의문의 인물 윤오(김영광)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해피 엔드', '은교', '4등'으로 내면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연출과 심리묘사를 보여줬던 정지우 감독이 도전하는 첫 시리즈 물이기도 하다. 공개된 이후에는 관계를 향한 인간의 욕망과 기술의 발달이 불러온 현대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들여다 본 섬세하고 강렬한 이야기를 전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김영광은 의문의 남자 윤오를 연기하며 지금까지 보여줬던 얼굴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친절한 태도와 압도적인 피지컬에서 뿜어 나오는 위압감을 동시에 지닌 윤오를 소화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썸바디'는 18일 공개됐으며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 가능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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