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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삶에 활기가 없고 답답한 이들, 혹은 외롭고 지쳐 서글픈 이들, 혹은 위로와 힐링이 필요한 이들에게 가수 나비가 전한다. 당신은 햇살처럼 따사로운 봄이고, 밤 하늘에 반짝 빛을 내는 별이라고.
이번 곡 작사를 하고, 멜로망스 정동환과 함께 공동 작곡을 한 나비는 "지난봄 멜로망스 '선물' 리메이크를 하면서 인연을 맺었는데, 제가 동환 씨 피아노 연주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이번 기회로 함께 곡을 써보자고 했다"라며 "원래 발라드나 이별 노래를 많이 했는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삶이 바뀌어서 그런지 어두운 노래보다는 밝은 곡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햇살처럼 따사로운 너는 봄이야 / 밤 하늘에 반짝 빛을 내는 별이야'라는 산뜻한 가사에 대해서는 "요즘 지치고 힘든 분들이 이 노래를 듣고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썼다. 저 또한 쓰면서 위로가 되더라. 가사 자체가 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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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메시지를 주셨다. '언니 아기 낳고도 노래해줘서 고맙다, 아이 낳고 약해져서 우울하고 힘든데 나도 자신감을 얻었다, 언니처럼 나도 예전으로 돌아가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등 메시지가 감동이었다."
자신 또한 결혼이나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에 대한 위기를 느꼈단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여자들이 똑같은 고민을 했을 것 같다"는 나비는 "아이를 낳으면 1년, 2년 정도는 일을 못하고, 복직하기도 힘든 게 현실이다. 저 또한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때 운명처럼 합류한 WSG워너비 활동과 가족들이 큰 힘이 됐다. 나비는 "가족들이 응원을 많이 해줬고, WSG워너비 멤버가 되면서 스첵트럼 넓게 활동을 하고 더 많이 노래를 불러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똑같은 고민을 한 주변 엄마들에게 '봄별꽃'을 들려주고 싶다고 고백했다.
"물론 한 세대나 특정 인물을 정해놓은 것은 아니다. 엄마들이 될 수도 있고, 주변에 후배나 동생이 될 수 있고, 부모님이 될 수 있고, 우리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다. 예를 들어 엄마들이라고 하면, 육아하고 살림하고 자기 시간도 없고 자기 자신을 놓고 희생하는 시간들이 많다. 그것 때문에 우울해지거나 외로워진다고 하더라. 이 가사처럼 존재만으로도 귀하고 소중한 너는 따뜻한 봄이고, 활짝 피어나는 꽃이라고 잘 하고 있으니 서두르지 말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향후 공연을 할 때도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공감하는 쇼를 만들고 싶다는 나비다. 나비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공연계 오은영'을 꿈꾼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비 또한 딱 맞는 표현이라면, 기회가 된다면 색다른 방식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고 바랐다.
"노래와 토크가 같이 합쳐진, 나비의 뮤직토크쇼 같은 것을 해보고 싶다. 사연을 받아서, 그 사연에 맞는 이야기도 하고, 노래도 같이 해주고. 커플들만 초대를 받으면, 뭐가 문제라며 짚으며 솔루션도 해주고 맞는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스트레스를 풀 데 없는 엄마들의 이야기와 육아 고충을 털어놓으면서 같이 노래 부르는 형식으로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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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하는 사람이고 음악을 좋아서 했지만, 지금은 이별 노래가 안 나오더라. 억지로 할 수 없는 게 현재 나의 상황이고, 나의 진심을 더 얘기하고 싶었다. 공감이 돼준다면 감사한 일인 것 같다. 발라드는 OST나 앞으로도 기회가 될 것 같았다. '놀면 뭐하니?'에서도 밝은 에너지가 있는 캐릭터였고, 언니를 보고 힘을 얻는다는 반응이 많아서 이번엔 밝은 노래를 하게 됐다. 물론 어떤 뮤지션을 하고, 어떻게 고집해야지라는 건 없다. 다만 새로운 걸 도전할 수도 있고, 재밌는 것도 해볼 수 있다고 본다. 그것도 아티스트고 예술이라 본다. UV, 형돈이나 대준이 이런 분들 너무 멋있다. 저도 제한을 두지 않고 할머니가 돼서도 새로운 도전을 계속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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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G워너비부터 '봄별꽃'까지, 마지막으로 나비가 올해를 돌이켰다. "정말 바빴고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일과 육아를 함께 하는 워킹맘이라 그런 것 같다. 감사하게도 WSG워너비 멤버가 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고, 새로운 노래도 들려드릴 수 있게 됐다. 저도 쉼 없이 노래를 해오면서 분명 슬럼프가 있었고 그런 시기를 이겨내는 시간이 있었다. 특히 올해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고, 따뜻한 축복이자 새로운 시작이자 탄생이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