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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돈 자랑과 빈부격차, 방송가가 '돈'에 빠져들었다. 한쪽에서는 플레스(FLEX)를 외치고 한쪽에서는 흙수저, 금수저를 나누는 상황 속에서 더는 '예능=현실감', '드라마=판타지'의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호화로운 생활에 더해 최근에는 자신의 자산이 어느 정도에 달한다는 연반인들의 이야기까지도 등장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나는 솔로'에 등장했던 10기 정숙은 '리치언니'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부유한 삶을 자랑했던 출연자. 정숙은 시작부터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대략적 자산은 50억원 이상이다. 대구에서 집 5채를 보유 중이다"라는 등의 재산 자랑으로 시선을 모았고, 그 부작용으로 "돈을 빌려달라"는 DM 폭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돈 자랑'의 부작용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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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도 돈의 의미에 대해 더 선명한 방법으로 이야기를 펼치는 중이다. 단편영화 '몸값'을 원작으로 하는 이 시리즈는 원작에서 이야기를 더 확장해 진짜 몸값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흥정들을 그려낸다. 지진으로 무너진 세상 속에서 자신의 몸값을 흥정해나가는 인물들의 욕망이 드라마 속에서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신체 모든 장기에 값을 매기는 모습들은 어떻게 보면 비인간적으로 보이지만, '돈'을 둘러싸고 그 값마저도 간절하게 필요로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것은 현실적인 서사를 부여하기도.
극과 극의 상황 속에서 방송가는 돈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연이어 방송 중이다. 한쪽에서는 돈을 자랑하고 한쪽에서는 돈을 모으는 법을 알려주고, 또 다른 쪽에서는 빈부격차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는 드라마가 등장하는 상황 속에서 '돈 싸움'에 지친 시청자들을 위로할 프로그램은 어느 방향일지도 생각해 볼 때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