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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이태원 참사로 안방극장이 조용해진 가운데, 그나마 편성됐던 방송들은 시청자들에게 위로가 됐을까.
전체 TV 채널에서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것은 KBS1 드라마 '내 눈에 콩깍지'였다. '내 눈에 콩깍지'는 12.5%를 차지, 전체 방송사 중 이날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14~16%까지 꾸준히 시청률을 기록한바, 프로그램 자체적으로는 떨어진 수치다. 이를 보아 방송가 전체적으로 시청률이 하락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 중계방송은 시청률 6.7%를 기록했다. 연장전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키움 히어로즈가 SSG랜더스 상대로 7:6으로 승리한 가운데, 전체 방송 중 시청률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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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바로 앞에 편성된 202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중계가 연장까지 가면서, '커튼콜' 편성 시간도 1시간가량 밀린 여파가 가했다는 분석이 많다. 해당 여파가 다음 주 방송에도 계속해서 이어질지, 결방을 끝내고 정상화된 편성 속에서 '커튼콜'이 어떤 성적을 받을지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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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 결방으로 방송사 전체적으로 시청률이 떨어진 분위기지만, 웃음기 없어진 방송가에 시청자들의 아쉬움이 남는 것으로 보인다. 10월 31일에도 가장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은 KBS2 드라마 '태풍의 신부'였고, 1일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 역시 KBS1 드라마 '내 눈에 콩깍지'다.
실제로 비통한 사건인 만큼,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받고 싶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특히 뉴스특보가 오히려 가슴을 더 사무치게 한다는 시청자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결방 공지가 계속되는 가운데, 사실 방송 관계자들도 고민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한 방송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방송의 근본적인 역할이 있다. 주요 예능이나 드라마를 결방하고 뉴스 체제로 총력을 가하고 있지만, 오히려 국민적 트라우마가 더 심화된다는 민원도 많다. 피로도도 높아지고 우울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오락성이 짙은 예능은 당분간 삼가야겠지만, 치유와 위로를 할 수 있는 방송의 순기능도 생각할 때다"고 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