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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C "이태원 참사 목격 후 무기력 상태…경찰 20명이 걸어 와" [종합]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22-11-02 13:35 | 최종수정 2022-11-02 13:36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가수 김C가 이태원 압사 사고 당시 현장에서 목격한 상황을 이야기했다.

김C는 지난 1일 방송된 KBS1 '주진우 라이브' 코너 '훅인터뷰'에 전화 인터뷰로 출연해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상황을 전했다.

김C는 "괜찮냐"라는 DJ 주진우의 이야기에 "괜찮을 수 없는 것 같다. 바로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던 것 때문에 무기력한 상태"라고 입을 열었다.

이태원 인근에 오랫동안 거주해온 김C는 새벽 2시부터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그는 "교통편 말고 도보로 집에서 30분 걸려서 갔다. 해밀턴호텔 사고 현장이 왼쪽 골목인데 난 오른쪽 골목 옆 건물에서 일정이 있어 11시 반쯤 도착해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C는 "소방차와 앰뷸런스가 많이 지나가,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며 걸어갔는데, 이태원 왕복 사차선 도로에 벌써 많은 소방차가 있는 모습을 보고 '이게 가벼운 게 아닌가 보다'라고 여겼다. 그때가 11시 40분이었다. 사람들에게 사망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건물 옥상에 올라가 보니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옆에는 담요로 덮어놓은 시신이 길 위에 있더라"고 참혹한 현장을 전했다.


또한 DJ 주진우가 "도로는 어느 정도 통제되고 있었나, 경찰들은 뭘 하고 있었나"고 묻자 김C는 "(경찰은) 몇 분 안 계셨던 것 같다. 대부분 응급요원 그리고 소방관분들이었다"면서 "12시가 넘었을 때 한 20명 되시는 경찰분들이 녹사평 방면에서 해밀턴 호텔 길 건너편으로 두 줄로 쭉 걸어오더라. 복장이 형광이니 한 무리가 쭉 오는 게 보였다. '이제 오나 보다' 생각했는데 한 20여명 되는 경찰이 두 줄로 맞춰서 걸어왔다. '여기 상황을 지금 인식하지 못하고 있구나' 느꼈다. 이런 상황이라는 것을 정확히 전달받았다면, 감정이 이입됐다면 누구라도 다 뛰어서 올 텐데. '전달이 똑바로 됐을까'란 생각을 그때 순간적으로 했다"고 생각을 밝혔다.

한편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태원 사고 관련 사망자는 이날까지 156명, 부상자는 152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는 국가 애도기간인 오는 5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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