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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혜수가 김혜수한 통곡 엔딩이다. 아들을 떠나보낸 어머니의 절절한 엔딩이 안방을 울렸다.
하지만 마냥 중궁전에 갇혀 울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더욱이 작금의 상황이 태인세자 때의 비극이 도래한 것이라면 세자의 목숨은 풍전등화일 터. 화령은 궐 내 곳곳에 심어둔 이들을 자신의 눈과 귀와 발이 되도록 움직여 동궁전의 동태를 살폈다. 또한 윤왕후(서이숙)를 만나 태인세자를 죽인 장본인이 조귀인 시절의 대비(김해숙)라는 사실도 확인, 이로 하여금 20년 전 대비의 왕위 찬탈이 현재 다시 진행 중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화령의 짐작대로 궐 안은 세자의 폐위를 청하는 문무백관들과 이를 윤허하지 않는 이호의 대치가 팽팽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지금이 세자의 폐위를 공론화할 적기로 본 영의정(김의성)이 은밀하게 폐세자 논의의 물꼬를 트고 대신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은 것.
점점 더 커지는 문무백관들의 성토는 화령에 의해 일순간 멈췄다. 화령은 대신들을 한 명 한 명 지목해 세자가 폐위당해야 하는 이유를 날카롭게 물었다. 그러고는 명분은 종묘와 사직, 민생의 책임을 운운하면서 임금을 압박해 잇속을 챙기려는 간교한 속내를 들춰 신랄하게 비판했다. 어느 누구도 화령의 기백을 막아설 수 없었다.
영의정이 더 이상은 못 참겠다는 듯 중전을 향해 유폐를 들먹거리자 이호가 화령을 옹호하며 전면에 나섰다. 화령의 뜻에 동조한 이호는 다시 한번 폐세자 논의는 앞으로도 없음을 공고히 했다. 국왕과 국모라는 신분을 떠나 부모로서 한목소리를 낸 이호와 화령의 외침에 묵직한 전율이 느껴졌다.
화령과 이호가 뜻을 합쳐 비바람을 막아낸 그 시각, 세자는 숨을 거두고 말았다. 풀썩 주저앉아 오열하는 화령과 넋을 잃은 이호의 모습에서 참담한 고통이 전해졌다. 망자가 된 자식을 품고 "아가 약속하겠다. 걱정되어 헤매지 말고 편히 가거라"라며 무너지지 않겠다고 맹세한 화령의 작별 인사가 시청자들의 눈물샘도 터트렸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