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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등쳐먹고 살아" 욕쟁이 금쪽이에 母 학교 소환·교감 최초 출연 '충격'('금쪽같은')[종합]

정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2-10-28 21:19 | 최종수정 2022-10-28 21:19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금쪽같은 내새끼'에 욕설을 입에 달고 사는 금쪽이가 출연했다.

28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욕쟁이 아들과 매일 학교 소환당하는 엄마'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10살, 12살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3년 차 싱글맘이 출연했다. 2년 전부터 아이들을 홀로 양육하고 있다고. 엄마는 금쪽이의 소개와 동시에 눈물을 보였다. 이어 엄마의 옆자리에는 아주 특별한 손님으로 방송 사상 최초, '현직 교감 선생님'이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알고보니 교감 선생님이 '금쪽같은 내 새끼'의 출연을 권유했다고. 교감 선생님은 전학 위기인 금쪽이에 대해 "전학 가서 적응한다는 보장도 없고, 금쪽이가 변하지 않으면 결국에 똑같은 문제만 반복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끝까지 금쪽이와 함께하자고 결론을 내렸다"며 진정한 교육자의 모습을 보였다.

이어 금쪽이의 일상 모습이 공개됐다.

엄마와 금쪽이는 함께 등교했다. 그런데 금쪽이는 손을 잡으려는 엄마를 거부한 채 도망가더니, 지나가던 친구에게 "걔 남자애들 등쳐먹고 살아"라며 초등학생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말을 해 출연진들을 당황하게 했다. 이어 학교에 도착한 금쪽이의 교실 앞까지 따라온 엄마는,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며 지도했다. 알고 보니, 분노 조절이 안 되는 금쪽이를 감당할 방법이 없어, 학교 측에서 엄마에게 등교 동행을 요청한 것. 교감 선생님은 "금쪽이가 분노 조절이 안되는 상황이 온다. 감정을 자제시킬 사람은 부모 뿐이라 어머니에게 등교 요청을 부탁드렸다"고 설명했다. 결국 엄마는 낮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금쪽이와 함께 학교를 다닐 수밖에 없었다. 교감 선생님도 반에 두 명의 협력교사까지 배치시키며 금쪽이를 지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수업이 시작되자, 금쪽이는 큰소리로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욕하는 것은 기본, 영어 수업 중 연극 활동에서 맡은 강아지 역할을 과도하게 이행하고, 책상까지 내려치며 소란을 피웠다. 금쪽이는 수업에 도통 집중을 못하고 친구들에게 도를 넘는 욕설과 손가락욕까지 하며 선을 넘는 장난을 했다. 이러한 금쪽이의 학교생활에 출연자들은 "다른 아이들이 보고 배우면 어떻게 하나"며 걱정했다. 금쪽이는 수업 중 학교 밖으로 갑자기 뛰쳐나와 돌발행동을 하기도 했다. 엄마는 돌연 자전거를 타겠다는 금쪽이를 만류해봤지만, 금쪽이는 엄마를 향해 욕설을 내뱉으며 주체할 수 없이 흥분한 상태로 치닫게 됐다. 급기야 엄마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가격하며 폭력을 행사했다.

오은영은 "일단 금쪽이가 너무 심하게 욕을 한다. 엄마 생각에 왜 금쪽이가 욕을 하는 것 같냐"고 질문했다. 이에 엄마는 "기질 검사 결과, 충동성과 폭력성이 높게 나왔다. 또한 금쪽이가 상대보다 우위에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 욕을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금쪽이의 화법에 대해 '어른 화법'이라고 분석한 오은영은 "제 나이에 쓰지 않는 말들을 한다. 금쪽이는 어른 행세를 하고 싶어하는 아이다.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른 행세를 하면서 힘을 느낀다. 그 힘을 통해 생존할 수 있는 것 같다. 금쪽이에게 욕과 거친 어른들의 말은 생존 언어인 것이다"라며 "금쪽이가 너무 불쌍하고 가엽다. 하지만 봐주면 안된다. 반드시 원인을 파악해 도움을 줘야한다"고 전했다.


이어 공개된 영상에서 하교 후 도착한 미술학원 안 금쪽이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 놀라움을 안겼다. 실제로 학원 선생님은 금쪽이의 방송 출연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뜻밖의 모습을 확인한 교감 선생님은 "대박이다. 학교도 이렇게 다녀주길 바란다"며 미소 지었다. 오은영은 "능력을 잘 발휘하는 것도 금쪽이에게는 힘이다. 일단 금쪽이가 미술을 잘한다. 자기가 잘하니까 미술 학원에서는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다. 편안하니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역아동센터으로 이동한 금쪽이는 또다시 문제 행동을 보였다. 순서를 지키지 않는 금쪽이를 나무라는 동네 형에게 막무가내로 욕을 하며 분노를 조절하지 못한 것. 이에 오은영은 STOP을 외친 후 "금쪽이는 매사를 힘의 논리로 판단한다. 인간 관계도 힘이 기준이다. 힘을 되찾아야 안도감을 느낀다"며 "금쪽이에게 어른은 어떤 모습인지 파악이 필요하다. '왜 어른 행세를 해야 살 수 있을까'라는 부분을 생각을 해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심 끝에 엄마에게 "이혼 과정에서 홧김에 한 아이에게 한 말들이 있는지?"라고 물었다. 이에 엄마는 "금쪽이는 어렸을 때부터 버거운 아이였다. 매 순간이 사건 사고의 연속이었다. 점점 지치기 시작했고, 이에 '혹시 아빠한테 갈래? 엄마는 너와 안 맞는 거 같아'라고 말했었다. 그러자 금쪽이가 '엄마 나 버리는 거야?'라고 물어봤고, 내가 '아빠가 너를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고 고백했다.

엄마의 진솔한 고백에 오은영은 "금쪽이에게 유기 불안이 있는 거 같다"라는 냉철한 분석을 내놨다. 오은영은 "금쪽이는 어른이 되면 버려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른이 되면 혼자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다. 버려짐에 대한 두려움, 그 공포가 감당이 안되니까 어른 행세를 하며 연약한 자신을 감추고 안정을 되찾았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일상에서는 함께 마트에 간 금쪽이 형제의 모습이 담겼다. 그런데 학교에서 보였던 거친 욕설을 남발하는 모습과는 다르게 형의 공부도 도와주고 고분고분 형의 말을 듣는 금쪽이의 모습에 패널들은 일동 놀라고 말았다. 이에 오은영은 "금쪽이에게 형은 힘의 논리를 벗어난 유일한 존재다. 오히려 금쪽이가 형의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후 금쪽이의 속마음을 들어볼 수 있었다. 속마음 인터뷰에서 금쪽이는 거친 표현에 감춰진 진심을 털어놨다. 금쪽이는 욕을 하는 이유에 대해 "습관처럼 그냥 욕이 나온다. 욕을 하면 속이 시원하다.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다. 교감 선생님에게 고민 상담을 한 적 있다. 사실은 학교에 미안하다"고 털어놓으며 "엄마한테는 내 말을 거의 안한다. 엄마가 내 약점을 아는게 싫다. 내가 약해보일까봐. 하지만 엄마 마음이 슬플 것 같다. 내가 미안하다고 하니까 엄마가 같이 운 적이 있다. 그때 슬펐다. 엄마가 힘들었을 것 같다. 엄마가 안 울었으면 좋겠다. 혼자인 엄마를 지켜주고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어린 나이에 부모의 이혼 과정을 지켜본 금쪽, 그리고 혼자서 두 아들을 감당해내야 하는 엄마. 내면에 상처가 많은 금쪽 모자를 위해 오은영 박사는 맞춤 솔루션을 제시했다. 오은영은 "금쪽이 같은 아이들에게 지시나 명령은 상대가 나에 대해 도전을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힘에는 힘으로 맞대응한다. 잘못 인정도 지는 거라고 생각해서 더 억지를 쓰면서 엇나간다"며 "올바른 표현을 배워야한다. 잘못했을때는 잘못했다고 말하고, 두려울때는 두렵다고 솔직하게 말하는게 진짜 '힘'이라는 걸 배워야한다. 내면이 힘이 있는 아이로 성장시켜줘야한다. '진정한 힘'은 무엇인이 알려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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