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금쪽같은 내새끼'에 욕설을 입에 달고 사는 금쪽이가 출연했다.
이어 금쪽이의 일상 모습이 공개됐다.
엄마와 금쪽이는 함께 등교했다. 그런데 금쪽이는 손을 잡으려는 엄마를 거부한 채 도망가더니, 지나가던 친구에게 "걔 남자애들 등쳐먹고 살아"라며 초등학생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말을 해 출연진들을 당황하게 했다. 이어 학교에 도착한 금쪽이의 교실 앞까지 따라온 엄마는,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며 지도했다. 알고 보니, 분노 조절이 안 되는 금쪽이를 감당할 방법이 없어, 학교 측에서 엄마에게 등교 동행을 요청한 것. 교감 선생님은 "금쪽이가 분노 조절이 안되는 상황이 온다. 감정을 자제시킬 사람은 부모 뿐이라 어머니에게 등교 요청을 부탁드렸다"고 설명했다. 결국 엄마는 낮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금쪽이와 함께 학교를 다닐 수밖에 없었다. 교감 선생님도 반에 두 명의 협력교사까지 배치시키며 금쪽이를 지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오은영은 "일단 금쪽이가 너무 심하게 욕을 한다. 엄마 생각에 왜 금쪽이가 욕을 하는 것 같냐"고 질문했다. 이에 엄마는 "기질 검사 결과, 충동성과 폭력성이 높게 나왔다. 또한 금쪽이가 상대보다 우위에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 욕을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금쪽이의 화법에 대해 '어른 화법'이라고 분석한 오은영은 "제 나이에 쓰지 않는 말들을 한다. 금쪽이는 어른 행세를 하고 싶어하는 아이다.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른 행세를 하면서 힘을 느낀다. 그 힘을 통해 생존할 수 있는 것 같다. 금쪽이에게 욕과 거친 어른들의 말은 생존 언어인 것이다"라며 "금쪽이가 너무 불쌍하고 가엽다. 하지만 봐주면 안된다. 반드시 원인을 파악해 도움을 줘야한다"고 전했다.
|
하지만 지역아동센터으로 이동한 금쪽이는 또다시 문제 행동을 보였다. 순서를 지키지 않는 금쪽이를 나무라는 동네 형에게 막무가내로 욕을 하며 분노를 조절하지 못한 것. 이에 오은영은 STOP을 외친 후 "금쪽이는 매사를 힘의 논리로 판단한다. 인간 관계도 힘이 기준이다. 힘을 되찾아야 안도감을 느낀다"며 "금쪽이에게 어른은 어떤 모습인지 파악이 필요하다. '왜 어른 행세를 해야 살 수 있을까'라는 부분을 생각을 해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심 끝에 엄마에게 "이혼 과정에서 홧김에 한 아이에게 한 말들이 있는지?"라고 물었다. 이에 엄마는 "금쪽이는 어렸을 때부터 버거운 아이였다. 매 순간이 사건 사고의 연속이었다. 점점 지치기 시작했고, 이에 '혹시 아빠한테 갈래? 엄마는 너와 안 맞는 거 같아'라고 말했었다. 그러자 금쪽이가 '엄마 나 버리는 거야?'라고 물어봤고, 내가 '아빠가 너를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고 고백했다.
엄마의 진솔한 고백에 오은영은 "금쪽이에게 유기 불안이 있는 거 같다"라는 냉철한 분석을 내놨다. 오은영은 "금쪽이는 어른이 되면 버려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른이 되면 혼자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다. 버려짐에 대한 두려움, 그 공포가 감당이 안되니까 어른 행세를 하며 연약한 자신을 감추고 안정을 되찾았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일상에서는 함께 마트에 간 금쪽이 형제의 모습이 담겼다. 그런데 학교에서 보였던 거친 욕설을 남발하는 모습과는 다르게 형의 공부도 도와주고 고분고분 형의 말을 듣는 금쪽이의 모습에 패널들은 일동 놀라고 말았다. 이에 오은영은 "금쪽이에게 형은 힘의 논리를 벗어난 유일한 존재다. 오히려 금쪽이가 형의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어린 나이에 부모의 이혼 과정을 지켜본 금쪽, 그리고 혼자서 두 아들을 감당해내야 하는 엄마. 내면에 상처가 많은 금쪽 모자를 위해 오은영 박사는 맞춤 솔루션을 제시했다. 오은영은 "금쪽이 같은 아이들에게 지시나 명령은 상대가 나에 대해 도전을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힘에는 힘으로 맞대응한다. 잘못 인정도 지는 거라고 생각해서 더 억지를 쓰면서 엇나간다"며 "올바른 표현을 배워야한다. 잘못했을때는 잘못했다고 말하고, 두려울때는 두렵다고 솔직하게 말하는게 진짜 '힘'이라는 걸 배워야한다. 내면이 힘이 있는 아이로 성장시켜줘야한다. '진정한 힘'은 무엇인이 알려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