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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개그맨 정명재가 27년째 기러기 아빠로 사는 사연이 공개된다.
정명재가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온 개그맨 최양락은 "결혼하고 10년 만에, 95년에 (가족이) 간 거냐. 30년 가까이 된 거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정명재는 "한 25년 됐다"고 답했고, 최양락은 "25년 됐으면 안 돌아오는 거 아니냐"며 안타까워했다.
혼자 바닷가를 걷던 정명재는 "저 멀리 있는 애들도 생각이 나고. 아이들 있는 곳까지 훨훨 날고 싶다"며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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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정명재는 "기러기 아빠들의 공통점은 애들이 잘되기 위해 보낸 거다. 근데 난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 유학 보내는 건 반대한다. 고등학교, 대학교 때 잠깐 연수 가는 건 이해하는데 어렸을 때 가서 생활하는 건 애들과 부인을 뺏긴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나중에 애들이 성공해서 돌아와서 효도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때는 이미 내 나이가 70, 80이다.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말했다.
이어 딸을 만나러 갔다가 상처받았던 일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미국에 한 번 갔다 오면 돈 천만 원이 깨진다. 그 돈을 보내면 윤택하게 생활하니까 내가 가는 것 보다 돈을 보내자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6년 만에 미국에 갔는데 아내와 딸이 나왔다. 나는 6년 만에 딸을 보고 반가워서 끌어안으려고 했는데 딸이 피했다"며 "아빠는 매월 돈 빌리고 갚으면서 보냈는데 딸이 피했다. 난 돈 보내는 기계였지 아빠가 아니었던 거다. 그래서 공항에서 울었다. 딸과 벽을 허무는 데 5일이 걸렸는데 다음날 한국에 왔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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