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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불후의 명곡'이 K팝 명곡들로 추억을 소환했다.
전설의 K팝 특집의 포문은 김기태가 열었다. 선곡은 화사의 '마리아'로, 앞서 '불후의 명곡'을 통해 자신의 주특기를 선보여 왔던 김기태의 새로운 변신과 도전이 담긴 무대였다. '마리아'에 담긴 '넌 아름다워'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는 김기태는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며 선곡의 의도를 제대로 살렸다. 김기태는 자신의 허스키 보이스를 오롯이 살리면서도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그루브 넘치는 무드로 신선한 변신을 꾀했다.
이어 우즈가 바통을 이어받아 두 번째 무대에 올랐다. 우즈는 아버지가 좋아했던 영화 '라디오스타' OST '비와 당신'을 선택, 읊조리듯 담담하게 노래를 시작하며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간주가 지나자 록킹한 사운드로 분위기가 반전됐고, 무대와 관객들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우즈의 애절하면서도 시원하게 쭉 뻗어 나가는 목소리가 묘하게 어우러지며 매력을 더한 무대였다. 우즈는 김기태와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지훈은 존경하는 선배 이승철의 '말리꽃'으로 네 번째 무대를 채웠다. 이지훈은 "재발견이 아닌 정점을 찍고 싶다"는 각오에 걸맞게 혼신의 가창력을 뽐냈다. 흐트러지지 않는 고음과 묵직한 감정선이 곡을 관통하며 명불허전 무대가 완성됐다. 이지훈은 원곡자인 이승철도 부르기 어려워한다는 고음의 이 곡을 반 키 올려 불렀다고 밝혀 더욱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지훈의 무대에 관객들은 물론이고 스튜디오 출연자들 역시 엄지를 치켜 세웠다. 이지훈은 웬디의 2연승을 저지하고 승리했다.
마지막 무대는 몽니가 장식했다. 몽니는 보아의 'No.1'을 선곡하며 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드록의 밴드 사운드로 편곡된 'No.1'은 강렬하면서도 파격적인 분위기로 휘몰아치며 관객들을 들썩이게 했다. 보컬 김신의의 발차기 퍼포먼스와 파워 넘치는 쇼맨십이 선두에서 열광을 이끌었다. 기타와 베이스, 드럼, 키보드 사운드에 김신의 보컬이 탱크처럼 전진하며 심장을 두드리는 피날레였다. '진짜 발견'을 꿈꿨던 이지훈은 더 많은 판정단의 표를 얻으며 몽니를 제치고 최종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현재 아내 아야네와의 신혼 일상으로 더 알려졌지만, 소싯적 히트 명품 발라더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다.
KBS2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10분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