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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배우 이창훈이 가족들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고, 오은영은 이를 말렸다.
이창훈의 딸은 "신발장이 아빠 신발로 꽉 차있다. 신발장도 모자라서 다용도실에까지 꽉 차있다. 그리고 아빠는 제 옷도 못버리게 한다. 제일 심한 건 아빠가 음식도 안 버린다. 진짜 놀란 건 라면을 끓였는데 아빠가 '콩나물 맛있어'라고 하는데 설마 딸에게 유통기한을 지난 걸 줬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유통기한이 지난 콩나물이었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이창훈은 "모든 물건에 추억이 담겼다. 그리고 언젠가는 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모으고 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오은영은 "저장강박증이 있는 것 같다. 저장을 해야만 불안이 해소되는 것. 저장강박은 물건 자체가 '나'다 물건을 치우는 건 내가 치워지는 것 같다고 느껴지는 거다"라고 말해 이창훈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창훈의 아내는 "조금만 연락이 안 되거나 같은 공간에 없으면 불안해 한다. 또 친정에 갔는데 휴대전화가 진동으로 되어있었다. 그래서 전화를 받지 못했는데 저녁에 모두 모여 위치 추적 어플을 설치했다. 따로 외출하면 사진전송을 필수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창훈은 1시간 연락 두절도 '실종'으로 느꼈던 일화를 고백하며 "내 물건을 다 버려도 된다. 어떤 위험한 일이 벌어지면 희박한 확률이라도 나에게 벌어지면 큰일이다. 가족의 안위가 걱정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창훈의 아내는 "예전에는 저에게 심했는데 이제 아이에게 갔다"라고 이야기했고, 딸은 "체육대회 전날 놀이공원에 가는 행사가 있었는데, 아빠는 따라간다고 하더라. 안된다고 했는데 아빠는 보호자 동반을 해야한다. 버스와 지하철은 위험해서 안 되고 혼자 걷는 것도 안 된다. 혼자서 하는 건 다 안된다. 하교 할 때도 정문에서 바로 픽업을 한다. 친구들과 다니는 시간이 부족하다. 친구들과 걸어다니면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딸의 이야기를 듣던 이창훈은 "저는 잘못된 게 없는 것 같다. 너무 사랑하는 가족이다.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으러 간다? 떡볶이 집이 너무 멀다. 5분이나 걸린다"라고 말해 또 한 번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 이야기를 듣던 오은영은 "이창훈이 하는 보호를 아내나 딸이 원할까요?"라고 물었고, 이창훈은 단호하게 "원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아이를 잘 키우는다는 개념을 다시 세워야 할 것 같다. 자녀를 양육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건 독립과 자립이다. 부모는 자녀가 내면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거다"라고 이야기했지만 이창훈은 "혼자 어두운데를 걷고 떡볶이집 가는 게 자립을 키우는 거냐. 그러다 언제 생길지 모르는 위험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오은영은 "간과하는 게 있다. 누구라도 동의하는 위험한 상황이라는 게 있다. 예를 들어 늦은 시간 버스에서 내렸을 때 인적 드문 골목길로 가야 하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위험하다. 그럴 경우 위험 상황에 대처 방법을 배워 본인이 적용하고 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오은영과 이창훈은 열띤 토론을 벌이기 시작했고, 오은영은 "이창훈 씨가 사랑하는 가족에 대해 느끼는 불안은 치료를 받아야 할 수준"이라고 우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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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훈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전학을 갔는데 엄마는 '창훈아 이 길을 잘 기억해야해'라고 하더라 근데 '왜 이 길을 기억해야하지?'라고 생각이 들었다. 근데 교실에서 엄마가 있었는데 필기를 하다가 얼굴을 들었는데 엄마가 없었다. 그날 집에 4시간이 걸려서 돌아왔다. 오면서 험한 일을 많이 당했다. 세상에 나를 보호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내가 왜 세상에 태어나서 이런 고통을 당해야 되지? 왜 나를 보호해 주는 사람은 없지? 그때 이미 저는 '이게 세상이구나. 이 험한 세상을 내가 혼자 살아야 되는구나'느꼈다. 그래서 난 이걸 받지 못했지만 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부모가 보호를 하지 못하면 낳지를 말지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 아버지의 부재가 친구들이 어리광을 보면 엄청 부러웠다. 아버지가 37살에 돌아가셨는데 그 이후에 가족의 안전이 삶의 목표가 되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오은영은 "이창훈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이해가 된다. 아이를 보호해야 하는 건 24개월까지. 지금 이창훈은 딸을 거의 돌에서 두돌. 백 번 양보해서 유아정도로 생각을 한다. 딸은 이미 14살이다. 근데 유아로 대하고 있다. 내면의 힘을 키울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오은영은 "딸은 그렇게 결핍이 있게 살지 않았다. 아빠의 입장에서 대입을 하지 않아도 된다. 딸은 아빠의 보호에 의존하는 걸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