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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개그맨 박수홍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믿고 지지해주는 아내부터 절친들까지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부상 정도는 크지 않지만 정신적인 충격이 큰 상황에 박수홍은 예정된 '라디오스타' 녹화에 참여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MC 김구라는 전날 발생한 사고에도 밝은 모습으로 녹화에 참석한 박수홍을 향해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확실히 아내가 옆에 있으니까 지난해 방송 나올 때보다 얼굴이 더 좋아졌다"고 응원했다.
무엇보다 박수홍은 어떻게 지내냐는 근황 질문에 "아시지 않나? 사실 형수님 아버님 장례식장에서 김국진 형님을 봤는데 국진이 형님이 수지 형수님한테 '알지? 내 동새. 뉴스와 사회면에서 활약하고 있다'라며 소개하시더라"고 폭로해 웃음이 터졌다.
힘든 상황에서 박수홍을 버티게 한 이들은 역시 절친들의 위로였다. 박수홍은 "국진이 형님과 전화하면서 제일 힘이 난다. 주변에도 도와준 분들이 정말 많다. 매일 나보고 운동하고 나가서 뛰라고 조언해준 유재석도 있다. 재석이는 무조건 결혼 선물을 해주겠다고 하더라. 나는 결혼식도 안 했고 혼인신고만 했으니까 한사코 거절했는데 '형 그래도 내 마음이니까 받아'라면서 세탁기와 건조기 세트를 선물해주더라. 선물을 받은 뒤 나도 모르게 문득문득 존칭이 나오더라. 또 박경림은 혹여 명절에 내가 밥도 못 먹고 있을까봐 추석상 차려 초대해줬다. 경림이의 가족들과 같이 명절을 보냈다"고 끈끈한 우정을 전했다.
절친들 뿐만 아니라 이 모든 과정 속 박수홍의 곁을 지키고 있는 23세 연하 아내도 박수홍을 버티게 한 큰 이유 중 하나다. 지난 7월 아내와 혼인신고를 하고 신혼을 보내게 된 박수홍은 "확실히 부부가 된 이후 안정감이 든다. 과거에는 사람이 성공하는 게 대단한 일인 줄 알았다. 그런데 진짜 성공은 아침에 일어나서 눈 떳을 때 아내가 곁에 있고 침대맡에서 자는 다홍이를 보며 잠드는 게 성공이더라"며 "혼인신고만 하고 여러 일이 있어서 결혼식을 못 했다. 그런데 꼭 면사포를 씌워주고 싶어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다. 크게는 안 하고 정말 고마운 분들을 모셔 작게 식을 올릴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박수홍은 "아내가 방송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했는데, 정말 대단한 친구고 의리가 있다. (큰형, 부모와 갈등) 당시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나쁜 생각도 했다. 아내가 없었으면 난 100% 죽었다. 죽음을 생각했떤 순간 아내가 슬리퍼만 신고 달려왔다. '오빠 죽으면 무조건 따라 죽을 거다'라며 나를 달랬다. 말이라도 너무 고마웠다"고 결혼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분쟁 중인 부모와의 갈등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박수홍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만 차차 내가 풀어나갈 일인 것 같다. 시간이 해결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덤덤히 받아들였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