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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작은 아씨들' 정서경 작가가 드라마를 쓰며 마주했던 실수들을 돌아봤다.
'작은 아씨들'은 가난에 대한 통찰력 있는 대사들로 시청자들의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가난하게 자랐니? 잘 참아서" 등의 정곡을 찌르는 대사들이 다소 상처가 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는 것. 이에 대해 정 작가는 "가난을 말할 때 돌려 말하고 싶지 않았다. 가난한 상황이 자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황이라 돌려 말하고 싶지는 않았던 거다. 한편으로는 시청자들을 가깝게 느끼고 싶었다. 가난에 대해 가장 표현하고 싶었던 부분은 겉으로 보이는 부분이 아니라 당사자가 느끼는 수치심이나 모멸감,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가장 친한 친구에게만 말할 수 있는 얘기, 가장 가까운 곳에서 쓰고 싶어서 그런 대사를 썼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준비가 되지 않은 시청자들에게 그것들이 또 다른 외부에서 보는 시선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상처가 됐다는 댓글들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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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논쟁, 호불호 등이 등장했음에도 시청률은 하락보다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에 소수의 의견이나 비판에 대해 언급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음에도 정서경 작가는 이를 모두 어루만졌다. 정 작가는 "힘들겠지만, 다시는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작은 아씨들'은 9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치열했던 전쟁이 끝난 뒤 오인주(김고은), 오인경(남지현), 오인혜(박지후) 세 자매가 새로운 일상을 맞이했고, 각자의 방식으로 자라나며 진한 여운을 만들어냈다.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11.1%(닐슨코리아 유료가구)를 기록했고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해 동시간대 1위에 오르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해외에서의 찬사도 쏟아졌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들의 순위를 확인하는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8일 기준으로 대만과 일본, 인도네시아 등에서 1위에 오르는 등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세계 8위를 차지했다. 또한 넷플릭스의 공식 사이트 '넷플릭스 톱10'이 제공하는 비영어권 콘텐츠 TV쇼 부문 랭킹에서도 TOP10에 4주 연속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베트남 전쟁에 대한 묘사 탓에 베트남에서 상영 중지가 되는 사태도 벌어졌으나, 이를 제외하고서도 계속해서 상위권을 유지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