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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4년 한 풀었다"…블랙핑크, 정체성 눌러담은 월드투어 포문(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2-10-16 17:01 | 최종수정 2022-10-16 19:0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블랙핑크가 자신들의 정체성을 꽉 눌러담은 월드투어의 포문을 열었다.

16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블랙핑크의 두 번째 월드투어 '본 핑크'의 막이 올랐다. 블랙핑크는 2019~2020년 첫 번째 월드투어 '인 유어 에리어'로 총 17개국 26개 도시에서 36회에 걸친 공연을 진행하며 47만 2183명의 관객을 운집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걸그룹 최초로 체조경기장에 입성하고, 빌보드 정상까지 꿰찬 블랙핑크가 4년만에 개최하는 월드투어라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글로벌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안전 문제에 특히 심혈을 기울였다. KSPO 돔은 약 1만 5000여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이지만, YG는 양일간 총 2만명으로 좌석을 제한했다. 스탠딩을 없앤 대신 좌석으로만 공연장을 채운 것.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박멸되지 않은 것에 대비한 조치였다.


'하우 유 라이크 댓'으로 공연의 포문을 연 블랙핑크는 '프리티 새비지' '휘파람' 등 히트곡 무대로 화려한 오프닝을 장식했다. 리사는 "어제는 많이 떨렸다. 오늘은 제대로 놀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막상 무대에 올라오니 긴장된다"고, 로제는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지수는 "4년만의 월드투어다. 시작이 서울이라 뜻 깊다. 에너지를 받아갈 수 있게 같이 뛰어놀고 즐겨달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블랙핑크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YG는 이제까지의 공연 노하우를 총집약한 연출과 완성도 높은 사운드, '본 핑크'를 상징하는 오브제들을 한데 모아 블랙핑크만의 음악 세계를 구현해냈다. 또 LED 스크린에는 감각적인 모션 티저를 띄워 몰입도를 높였다. 블랙핑크 멤버들은 콘서트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세트리스트 구성을 비롯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무대 곳곳에 녹였다. 이들은 T자형 돌출 스테이지를 비롯해 팬들과 최대한 가깝게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


2시간 여에 달하는 공연에서 블랙핑크는 '러브식 걸스' '킬 디스 러브' '크레이지 오버 유' '불장난' 등 히트곡 퍼레이드로 분위기를 달궜다. 여기에 멤버들의 솔로곡 무대까지 더해지며 팬들은 전율했다. 지수는 강렬한 레드 컬러 의상을 입고 카밀라 카베요 '라이어' 커버 무대를 펼쳤고 로제는 '하드 투 러브'와 '온 더 그라운드'를 불렀다. 리사는 폴댄스와 함께 '라리사'와 '머니' 무대를 선사했다.

특히 제니는 '댄싱 인 더 문라이트' 무대와 함께 미공개 신곡을 최초 공개했다. '솔로'와는 또 다른 분위기에 팬들도 귀를 기울였고, 제니는 남성 댄스와의 페어 안무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제니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손동작 퍼포먼스가 있는데 보는 분들이 스토리를 못 알아들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다. 멤버들이 응원해줘서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공연의 대미는 2018년 공개된 '뚜두뚜두'와 '포에버 영'으로 장식했다. 이어 '붐바야' '예예예' '마지막처럼' 등 앙코르 무대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하며 대한민국 최강 K팝 걸그룹의 면모를 입증했다.



블랙핑크는 미국 댈러스 휴스턴 애틀랜타 시카고 뉴어크 로스앤젤레스, 캐나다 해밀턴, 영국 런던,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쾰른,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태국 방콕, 홍콩,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만 가옹슝시, 필리핀 마닐라, 싱가포르, 호주 멜버른 시드니, 뉴질랜드 오클랜드 등에서 150만여명의 팬들과 만나는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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