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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男男케미"...'극동'→'리멤버', 영화계는 지금 브로맨스의 계절 [SC초점]

안소윤 기자

기사입력 2022-10-11 14:10 | 최종수정 2022-10-13 07:30



올 하반기 극장가에는 다시 브로맨스의 시대가 펼쳐진다.

최근 남자 배우들의 이색적인 브로맨스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꾸준히 관객들을 모으며 순항 중이다. 추석 연휴 동안 극장가를 강타했던 영화 '공조 2:인터내셔날'은 현빈과 유해진의 유쾌한 케미로 관객들의 호평을 자아낸 바.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신작들도 과연 브로맨스가 갖는 힘을 여실히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네이버의 음원 플랫폼 바이브는 이제훈 문채원 주연작 '층'에 이어 두 번째 오디오 무비 콘텐츠 '극동'을 선보였다. 오디오 무비에 첫 도전한 배우 김강우 유재명 곽동연은 연기를 펼칠 때 실제 영화 촬영보다 더 몰입했다는 전언이다.

극 중 블라디보스톡으로 투입된 북한 해커 그룹 리더 강영식 역을 맡은 곽동연은 "김강우, 유재명 선배와 대립신을 촬영할 때 긴장감이 죽지 않고 강한 기운을 가지려고 노력했다"며 강렬한 장르물의 탄생을 예고했다. 오직 목소리 합으로만 가득 채워진 '극동'은 배우들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신선함을 제공했다. 공개된 지 열흘 만에 재생 횟수 65만 회(지난 7일 기준)를 돌파하는 쾌거를 이뤄내며 식지 않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12일 개봉한 영화 '대무가'에서는 '누아르 장인'로 불리는 박성웅과 양현민 류경수 정경호의 만남이 성사됐다.

특히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박성웅과 정경호는 서로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성웅은 지난달 16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정경호와) 지금까지 세 번 했으니까, 앞으로 97번 함께할 날들이 더 남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경호도 "2018년과 2019년, 2020년 어딜 가든 박성웅이 있었고, 지금도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이처럼 배우들은 카메라 여부와 상관없이 현장에서 즐겁게 촬영한 기억을 떠올리며 작품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브로맨스와 힙합이 조화를 이룬 만큼, 힙합 뮤지션 MC메타, 타이거JK,넉살도 메인 OST에 참여해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세대를 뛰어넘는 브로맨스도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영화 '리멤버'는 이성민과 남주혁이 복수를 위해 위험한 동행을 함께한다. 뇌종양 말기,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점점 잃어가는 필주(이성민)는 60년 동안 계획한 복수를 펼치기 위해 굳은 결의를 다진다.


이 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규(남주혁)는 의도치 않게 복수에 가담하며 극의 긴장감을 주도할 예정이다. 이성민과 남주혁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촬영 시작부터 하루 마무리까지 함께 오랜 준비기간을 보내왔다. 남주혁과 함께한 과정을 떠올린 이성민은 "나이 어린 배우가 아닌 든든한 동생"같다며 무한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두 사람은 '복수극'이라는 테마 아래, 극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리얼하게 보일 수 있도록 관객들에 높은 몰입도를 선사할 계획이다.

세 작품 모두 '브로맨스'가 중요 관전 포인트로 꼽히는 만큼, 배우들의 활약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이들이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적재적소 환기시키며 다양한 매력을 드러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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