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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결혼지옥' 34년 전 외도로 매일 고통 받는 노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부부는 나란히 앉아 함께 아침을 먹고 다정하게 대화하는 등 이상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아내의 이야기는 남편의 34년 전 외도 이야기로 흘렀다. 아내는 "당신 내연녀가 우리 공장에 왔잖아. 그때 대학교 1학년이라며"라고 말을 꺼냈다.
남편은 "88년도에 경리 친구가 우리 회사에 근무하게 됐다. 내 기억으로는 6~7개월 일하다 복학해서 퇴사했다. 그래서 내가 열심히 하라고 봉투 한 장을 줬다. 그게 사고가 된 거다. 부끄러운 일이 생겼다 그때 (내연녀가)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낸 게 아내한테 들켰다. 아내가 내연녀를 찾아간 후 한 번도 못 만났다"고 고백했다. 남편은 아내에게 사과했지만 아내는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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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은 아내에게 당시 심정을 물었고 아내는 "그때는 내가 이 사람한테 집착하면 마음이 더 아플 거 같아서 항상 하느님한테 기도할 때도 남편에 대한 마음을 없애달라 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세월이 흘렀다. 나는 남편이 없는 여자라 생각하며 살았다"고 털어놨다.
아내의 심정을 들은 남편은 "나였어도 힘들었을 거다. 그래서 변명 없이 사과한 거다. 그래서 잘하려고 하고 이제는 죽을 때까지 잘하려고 각오를 했다"고 밝혔다.
남편이 반려견 산책을 위해 휴대폰을 두고 나간 사이 남편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 아내가 대신 전화를 받자마자 전화는 끊겼다. 뭔가 찜찜한 듯 아내는 남편의 휴대폰을 살펴보고 사진을 찍어 증거까지 남겼다. 아내는 "내가 좀 이상한가? 남편한테 너무한가 싶다가도 며칠 지나서 보면 차 안에 여자 빗도 있고 그런 걸 보면 남편이 신뢰가 가겠냐. 믿지를 못하겠다"며 "또 뭐가 있었다. 50대 때 여자가 나보다 두 살 많았다"고 남편의 외도가 한 번이 아니라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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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본 오은영은 아내에게 "남편이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을 때 마음이 풀렸냐"고 물었고 아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오은영은 "영상 속 모든 장면에 사랑하지만 밉고 밉지만 사랑하는 마음이 흐른다. 제가 궁금한 게 어떤 부분이 미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냐"고 물었다.
아내는 "굉장히 화가 나는 게 애들 양육비는 책임져야 되는 거 아니냐. 생각하면 화가 난다. 우리 애들이 한창 클 땐데 가정을 안 봤다"며 "막내딸이 5살이었는데 (첫 번째 외도가 끝난 건) 12살 때"라고 남편의 외도 기간이 7년이라 주장했다. 그러나 남편은 "1년 좀 넘는다. 내가 진실하다 해도 내가 거짓말한 거라 한다"고 억울해했다.
결국 오은영이 중재에 나섰다. 남편은 생활비를 주진 않았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 돈을 내연녀에게 준 적은 없다고. 남편의 주장에 대해 아내는 "100% 안 믿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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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다시 34년 전 이야기로 전쟁을 시작했다. 생활비 이야기에 남편은 "그럼 나보고 죽으라는 거냐. 네가 사랑 때문에 그러는 거냐. 남편 돈 보고 그러는 거냐. 그냥 끝내자"며 "결혼하겠다고 온 사람을 수갑 채워서 끌고 갔지. 네가 나하고 어떻게 결혼했는데. 나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살아왔다. 너는 죄가 없냐"라고 한 번도 꺼낸 적 없던 결혼 전 상처를 고백했다.
남편은 "아내가 결혼 전에 임신했다더라. 결혼하자는데 상황이 안 돼서 좀만 기다려 달라했다. 근데 처가에서 오해를 한 거 같았다. 그래서 혼인 빙자 간음죄로 영창에 가게 됐다"고 밝혔다.
남편은 "아내가 참 괴로울 거다. 내가 이해력이 부족한지 모르겠지만 아내가 여기서 이야기하는 게 모호하게 들린다"고 답답해했다. 이에 오은영은 "배우자의 외도는 치명상을 안긴다. 기간과 무관하다"며 "사실 몇 년을 실수했는진 중요하지 않다. 이 치명상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