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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작은 아씨들'이 마침내 행복을 손에 쥐었다.
이날 진화영(추자현 분)은 증인으로 법정에 나섰다. 그는 모든 일이 원상아(엄지원 분)를 향한 자신의 개인적인 복수이며, 오인주(김고은 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오인주에게 돈을 남긴 것 또한 그의 행복을 바랐을 뿐이라는 것이었다. 그의 증언 덕분에 선고는 집행유예로 그쳤고, 오인주는 무사히 구치소를 나설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싱가포르에서 있었던 위기의 순간마다 오인주를 지켜준 이가 진화영이었다는 사실은 또 한 번 반전을 안겼다.
한편 진화영의 위장 죽음에 얽힌 진실은 놀라웠다. 본래 원령가로부터 700억 원을 훔친 다음, 고의로 이를 흘린 뒤 죽음으로 잠적할 계획을 세웠던 진화영. 그는 이를 위해 자신의 시신을 맡을 대역과 합의까지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때 원상아가 그의 집에 들이닥쳤고, 대역을 진화영으로 착각해 살해했던 것이었다. 진화영은 그날의 현장이 담긴 CCTV 영상을 증거로 제출하며, 디지털화된 비자금 장부까지도 공개해 큰 파장을 불렀다.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오인주의 예상은 원상아를 더욱 자극했다. 그는 마침내 스프링클러를 작동시켰고, 진화영은 고통으로 울부짖었다. 그리고 오인주는 그를 구출하기 위해 위험 속으로 뛰어들었다. 뒤이어 절묘한 순간에 나타난 최도일(위하준 분)은 두 사람을 밖으로 이끌었다. 원상아는 홀로 염산이 뿌려진 깊고 어두운 물속으로 빠졌고, 이내 푸른 난초들과 함께 영원히 사그라들고 말았다.
전쟁이 끝난 뒤, 모두 하나둘씩 자신의 자리를 찾아갔다. 최도일은 연락망을 없애고 그리스로 떠났다. 자신의 죄를 인정한 진화영은 구치소에 수감 됐다. 오인주는 오혜석이 그에게 남긴 한강 아파트의 존재를 알게 됐다. 마침내 찾은 안식처에서 그는 "영혼은 어디에 살까"라는 자문의 답을 얻었다. 정란회의 비리와 악행을 밝히며 오늘의 기자상까지 받은 오인경은 못다 한 공부를 위해 하종호(강훈 분)와의 미국행을 택했다. 그리고 막내 오인혜(박지후 분)로부터의 소식도 전해졌다. 최도일이 빼돌렸던 700억 원의 실소유주가 된 박효린(전채은 분). 그중 일부를 받게 된 오인혜는 이를 다시 언니들과 나누고자 했다. 함께 날아온 편지에는 진솔하고도 다정하게 성장한 그의 내면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오인혜는 "우리 다 돈은 똑같이 나눴는데 공부하다 죽고 싶을 만큼 공부를 좋아했던 인경 언니. 돈 때문에 포기해야 했을 때 너무 슬펐지? 하고 싶은 공부 실컷 하고 멋진 기자가 되어 언젠가 만나자. 지구 어딘가에서"라며 오인경에게 100억을 보냈다. 그리고 오인주에게는 300억을 보내며 "인주 언니는 더 많이 가졌으면 해. 언니는 나한테 모든 걸 줬고 이건 원래 언니 돈이니까. 아파트 꼭 사. 가족 모두의 아파트 말고 그냥 언니만의 아파트. 언젠가 언니 혼자만을 위해 먹고 자고 일하러 갈 수 있길 내가 언제나 바랬어"라고 했다.
각자의 세상에서 찾아낸 행복과 함께 어느덧 달라진 얼굴로 선 세 자매의 모습은 가슴 벅찬 엔딩을 완성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