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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옥자연이 MBC 금토극 '빅마우스' 종영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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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입장에서는 미호가 죽은 게 너무 슬펐고 참여한 사람 입장에서는 시즌2를 위해 이야기를 남겨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개인적으론 현주희가 마지막에 뭔가를 더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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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현주희는 충분히 뭔가 보여줄 게 더 있었던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쉽다. 예상했던 결말은 현주가 뭔가 시원하게 폭로하는 거였다. 하지만 인간적으로는 사랑하는 가족과 특권층의 기반을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어려웠을 거다. 창호에게 대포폰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일이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하는 생각을 하긴 했다. 그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건 원래 정신병원에 가고 끝나는 결말이었다는 거다. 수정본에서 풀려나 증언을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배우로서 행동보다 고뇌를 보여주는 과정도 나름 재미있었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엔 '왜 저렇게 눈치가 없냐'며 답답해 하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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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헌 오빠와 초반에 '최도하가 엄청 순수하고 아이 같은 면을 현주희 한테만 보여줬을 것'이라는 얘기를 했었다. 현주희는 어릴 때부터 워낙 힘있는 사람들의 권력싸움과 배신을 많이 봤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신뢰가 부족했는데 최도하는 나를 이렇게 편하게 해줄 수 있고 말도 안되는 신뢰를 줄 수 있는 신기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처음엔 최도하가 나 때문에 강 회장(전국환)과 얽혀 이렇게 됐으니 내가 이 사람을 지켜줘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현주희는 자신이 최도하를 컨트롤할 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한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잘못했다고 바로 끊어내기는 쉽지 않다. 그러다 결국 최도하가 강회장을 사랑했다는 것에 엄청난 배신감과 공포를 느꼈을 것 같다. 또 시장선거 유세 현장 같은 곳에서 시민들을 보며 죄책감을 느끼고 최도하를 이렇게 둬서는 안되겠다는 책임감도 느낀다. 이 두가지가 결국 현주희를 결심하게 만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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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장에서는 도하와의 사랑이 부각될수록 이롭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야 알면서도 모른척 하는 현주희의 행동에 정당성이 생길텐데 그런 신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주헌 오빠와 워낙 친하고 의지했기 때문에 시너지가 났던 것 같다. 굉장히 확신이 있어보이지만 끊임없이 진동하는 인물이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고 어떻게 하면 신뢰를 드릴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했다. 나는 주희가 가여웠다. 혼자 위태위태하게 많은 걸 감당해왔는데 자신을 버티고 있던 게 무너졌고 사랑하는 사람은 배신했다.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산 사람이라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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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작가님이 창호도 선하기만한 인물이 아니고 악으로 물들어가는 만큼 선한 사람의 승리가 아니라 결국 현 세태를 보여주는 권력싸움이라고 하셨다. 이야기를 마무리짓지 않고 더 풀어나갈 여지가 있을 거라는 말씀을 하셨다. 사실 최종 빌런 최도하는 처리됐지만 빌런은 워낙 많기 때문에 시즌2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청춘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