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직한 후보2'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배우 라미란과 김무열이 인사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9.2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명불허전, 유일무이한 라미란표 코미디가 2년 만에 더욱 큰 세계관과 웃음으로 화려하게 귀환했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2'(장유정 감독, 수필름·홍필름 제작)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다시 돌아온 말로 뛰는 강원도지사 주상숙 역의 라미란, 주상숙의 정직한 비서실장 박희철 역의 김무열, 한층 더 철없어진 주상숙의 연하 남편 봉만식 역의 윤경호, 강원도청 건설교통과 국장 조태주 역의 서현우, 하와이에서 돌아온 주상숙의 시누이 봉만순 역의 박진주, 그리고 장유정 감독이 참석했다.
지난 2020년 브라질의 동명 영화(원제: O Candidato Honesto)를 리메이크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15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값진 흥행에 성공한 영화 '정직한 후보'(장유정 감독). '정직한 후보2'는 코미디 신드롬의 서막을 연 '정직한 후보'의 2년 만의 후속편으로 9월 극장을 찾았다. 이번에는 '진실의 주둥이' 때문에 서울시장 선거에서 떨어져 쫄딱 망한 백수 처지의 주상숙이 우연한 사건으로 다시 기회를 잡으면서 펼쳐지는 스토리로 관객을 배꼽잡게 만들었다.
특히 이번 '정직한 후보2'는 주상숙뿐만 아니라 그를 보좌하는 비서 박희철까지 쌍으로 '진실의 주둥이'를 얻게 되면서 전편보다 2배 더 웃긴 코미디를 선사한 것. '정직한 후보' 세계관의 중심인 라미란은 더욱 강력해진 촌철살인 팩트 폭격기로 중무장해 가슴 뻥 뚫어주는 사이다 역할을 톡톡히 했고 여기에 김무열은 전편에서 맛보기에 불과했던 코미디 본능을 마음껏 드러내며 라미란과 함께 환장의 케미를 펼쳐 웃음을 자아낸다. '정직한 후보2'는 오리지널 멤버들의 끈끈한 팀워크와 더욱 파워풀한 코미디 스토리로 세계관을 확장, 통쾌하고 시원한 웃음을 확실하게 보장했다.
영화 '정직한 후보2'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장유정 감독이 인사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9.20/
이날 장유정 감독은 "이번에는 거짓말을 못하는 사람이 두 사람이다. 라미란과 김무열의 진정성 있는 연기로 코미디가 더 승화됐다. 정치인이었던 주상숙이 행정가가 되면서 관객에게 더 피부로 와닿는 지점이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3편 연출에 대해 "하루하루가 절박한 사람이다. 지난주까지 '정직한 후보2'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3편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가 없었다. 만약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감독으로서 너무 영광일 것 같다"고 기대를 자아냈다.
영화 '정직한 후보2'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배우 라미란이 인사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9.20/
라미란은 "속편이라는 부담감이 없을 수가 없었다. 웃음을 더 드리고 싶은 욕심에 보좌관도 나의 험한 길을 동행하게 됐다. 새로 합류한 배우들도 그렇고 자기 자리에서 제 몫을 잘 해줬다. 장유정 감독의 끊임없는 편집과 수정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전편보다 주상숙의 가발이 더 커졌다. 그리고 배우로서 욕망도 더 커졌다. '정직한 후보2'에서는 국회의원의 모습 보다는 실무를 보는 공무원으로서 다가가려고 했다. 좀 더 공감가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고 작품에 대한 의미를 전했다.
그는 "청룡영화상에서 코미디 여우주연상은 처음이라고 하는데 그런 의미는 대중이 만들어주는 것 같다. 한쪽으로 치우치려는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한다. 수상에 신경을 많이 안 쓰려고 한다. 작품과 캐릭터에 충실하려고 할 뿐이다"며 "상이라는 게 정말 항상 의외였다. 청룡영화상 조연상을 수상할 때도 개인적으로는 의외라고 생각했다. 상에 크게 의미를 가지려 하지 않는다. 다만 앞으로 더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만날 수 있게 된다면 그게 나에게는 큰 상이 될 것 같다"고 겸손을 보였다.
속편에 연달아 출연하게 된 이유로 라미란은 "내가 청룡영화상 수상 소감에서 내 잎으로 속편을 찍고 있다고 이야기를 한 이유가 컸다. 다 내 입 탓인 것 같다. 전편 '정직한 후보'를 할 때부터 지나가면서 시리즈를 이야기 하기도 했다. 물론 그때는 '처음이 잘 돼야 두 번째도 있는 것 아니냐'라고 기대를 내려놓기도 했는데 코로나19를 겪으면서도 나름대로 잘 해왔다고 생각해 속편까지 오게 됐다. 지금까지 스스로 '내가 또 '정직한 후보2'를 한다고?'라며 의문을 가진 적은 없었다. 나만큼 할 사람이 없고 이건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책임감 같은 부분이 있었다. 내가 벌여놓은 일들을 어쨌건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로서 잘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인정받고 싶고 잘했다는 이야기도 듣고 싶다. 그걸 '정직한 후보2'에서는 가발에 기댄 것 같다.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머리를 더 거대하게 만들고 싶었다. 배우의 욕망이라는 부분이 모두 같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영화 '정직한 후보2'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배우 라미란과 김무열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9.20/
김무열은 "이번 작품에서는 거짓말을 못 한다는 콘셉트를 가졌다. 속 이야기를 무차별적으로 쏟아낸다는 행위 자체만으로 시원함이 있었다. 속편을 하면서 기존 멤버들과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하는 것이 편안함이 있었다. 통쾌함보다 편안함이 더 컸다. 오랜만에 영화를 보니 그 때 그 시간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참 편하고 즐거웠던 현장이었다. 이런 자리를 다시 한번 만들어준 라미란 선배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사실 '정직한 후보'를 선택한 이유중에는 라미란 선배와 호흡을 맞추고 싶었다는 게 컸는데 '정직한 후보2'를 하면서 정말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라미란 선배는 명불허전, 유일무이하다"고 추켜세웠다.
영화 '정직한 후보2'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배우 윤경호가 인사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9.20/
윤경호는 "전편에서는 아내 주상숙의 변화에 놀라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면 '정직한 후보2'에서는 이번에는 거짓말을 못하는 인물이 한 명 더 늘었고 놀라는 연기를 혼자 다 감당해야했다. 코미디 연기가 정말 어렵다는걸 새삼 알게 됐다. 역시 라미란 선배가 정말 대단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버겁기도 하고 스스로 안타까운 시간도 있었다"고 곱씹었다.
영화 '정직한 후보2'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배우 서현우가 인사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9.20/
서현우는 "시리즈에 합류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과장되게 접근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장유정 감독과 인물을 구축하는데 있어서 많은 논의가 있었다. 현장에 왔을 때는 질투가 날 정도로 원년 멤버들의 앙상블이 좋더라. 그 앙상블에 합류할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하려고 했다"고 작품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 '정직한 후보2'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배우 박진주가 인사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9.20/
박진주는 "장유정 감독은 뮤지컬 '김종욱 찾기' 연출 시절부터 팬이어서 함께하는 것만으로 영광이었다. 더불어 이 선배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나 정말 잘 살아왔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정직한 후보2'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출연배우들이 인사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9.20/
'정직한 후보2'는 '진실의 주둥이' 주상숙이 정계 복귀를 꿈꾸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를 그린 작품이다.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서현우, 박진주, 윤두준 등이 출연하고 전편을 연출한 장유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