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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살림남2' 측, 미성년자 포경수술 장면 논란에 사과…"불편드려 죄송"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2-09-19 16:36


17일 방송된 KBS2 '살림남2'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 측이 포경 수술 장면을 방송한 것에 사과했다.

'살림남2' 측은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9월 17일 살림남 방송 내용에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방송된 '살림남2'에서는 야구선수 출신 홍성흔의 아들인 홍화철이 친구들과 함께 비뇨의학과에서 포경수술을 받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에 대해 '살림남2' 측은 "제작진이 방송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청소년기 자녀에게 올바른 성교육을 하고자 했던 부부의 고민에서 시작됐다"라며 방송 의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족 사이에서도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쉽지 않았던 자녀의 성교육과 포경 수술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방송 당시 홍성흔이 아내 김정임과 함께 남중생인 미성년자 아들 홍화철과 친구들 네 명을 강제로 포경수술로 시켰다는 것과 나체로 수술대에 누운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는 점 등에서 시청자들의 비판이 나왔다.

강제로 포경 수술을 시키는 점은 미성년자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박탈한 아동 학대며, 나체 상태로 수술을 집도하는 장면이 다소 희화화됐다는 점에서 인권 침해라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KBS 시청자센터 청원 게시판에는 제작진의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쇄도했고, 방송통신심의원회에도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살림남2' 측은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학생들 스스로가 포경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며 동의 없이 초상권을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 내용을 방송으로 보여드리는 것에도 가족은 모두 동의했다"고 전했다.

또 "한 달 반의 충분한 기간 동안 학생과 부모님이 함께 고민과 의논 끝에 결정한 내용이며 본인들의 자발적인 의사결정"이라고 강조하면서 "학생의 부모님도 이를 존중하여 촬영에 합의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제작진의 어떠한 개입도 없었음을 밝힌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의도와 달리 시청자들을 거북하게 한 것에 사과했다. '살림남2' 측은 "가족들이 '성(性)'에 관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나누는 모습을 보여 드리려 했던 제작 의도와 달리,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또 "이번 기회를 거울삼아, 향후 더욱 신중하게, 방송을 제작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가족들의 소통과 갈등 해결의 창구가 되는 '살림남2'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살림남2' 측의 포경수술 장면 논란 사과 입장 전문.

저희 <살림하는 남자들>에 보내주신 관심과 애정에 감사드리며, 지난 9월 17일 살림남 방송 내용에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제작진이 방송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청소년기 자녀에게 올바른 성교육을 하고자 했던 부부의 고민에서 시작됐습니다. 가족 사이에서도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쉽지 않았던 자녀의 성교육과 포경 수술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학생들 스스로가 포경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고, 그 내용을 방송으로 보여드리는 것에도 가족은 모두 동의하였습니다.

이 과정은 한 달 반의 충분한 기간 동안 학생과 부모님이 함께 고민과 의논 끝에 결정한 내용이며 본인들의 자발적인 의사결정이었습니다. 학생의 부모님도 이를 존중하여 촬영에 합의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제작진의 어떠한 개입도 없었음을 밝힙니다. 또한 모든 수술 장면의 촬영은 부모님의 참관 하에 이루어졌으며, 출연 가족 모두 훈훈한 분위기에서 촬영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이 '성(性)'에 관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나누는 모습을 보여드리려했던 제작 의도와 달리,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기회를 거울삼아, 향후 더욱 신중하게, 방송을 제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가족들의 소통과 갈등 해결의 창구가 되는 <살림하는 남자들>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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