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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NCT 127이 컴백쇼부터 '질주'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콘서트 '네오 시티-더 링크'도 열었지만, 당시에도 거리두기 수칙으로 인해 함성이 전면 금지된 상태였다. 이에 NCT 127은 2년 전 히트곡 '영웅'의 육성 응원법을 2년이 훌쩍 지난 이날에서야 직접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신곡 '질주' 응원법까지 이어져, 멤버들과 팬들에게는 2년 간의 묵은 갈증이 해소되는 시간이 된 셈이다.
또한 컴백쇼임에도 불구하고, 약 1만 명이 운집하는 대규모 공연장에서 2시간 넘게 무대를 펼쳤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는 웬만한 인기 가수의 정식 콘서트 규모와 비슷하다. NCT 127의 높은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으로, 아울러 더 많은 팬과 만나고자 한 NCT 127의 '팬사랑' 면모도 짐작된다.
또 '질주'라는 앨범명과 신곡명에 맞춰, 무대 위에 범퍼카를 타고 나타났고, 360도 돌아가는 무대에서는 팬들과 더 가까이서 눈맞춤하는 등 무대 장치에도 힘줘 볼거리를 더했다.
컴백쇼인 만큼, 이번 신보 수록곡 무대도 이어졌다. NCT 127은 정규 4집 수록곡 '패스터', '흑백 영화', '디자이너' 등을 최초로 공개했다. 무엇보다 감미로운 보컬과 랩을 들려줘, 콘셉추얼한 타이틀곡 무대와 또 다른 NCT 127의 매력을 알 수 있게 했다.
가장 하이라이트는 타이틀곡 '질주' 무대였다. 세트리스트 중 가장 마지막인 엔딩 무대에 배치, 이날 컴백쇼의 정점을 찍은 것이다. 의상을 갈아입고 엔딩 무대에 오른 NCT 127은 수록곡 '패스터'에 이어 '질주'까지, 두 곡을 연달아 이어 보여줬다. 중독성 강한 시그니처 신스 사운드에 멤버들의 힘 있는 보컬과 랩핑이 더해지면서, 공연장을 들썩이게 했다.
팬들도 그간 지르지 못했던 한을 풀듯 목청을 높였다. 이날 발표된 노래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미리 숙지해온 '질주' 응원법을 크게 외치는가 하면 신보 수록곡들을 떼창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멤버들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하며, 신보 '질주' 활동 포부도 전했다.
쟈니는 "정말 오랜만에 한국에 계신 팬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너무 좋았다", 해찬은 "NCT 127이 함성 들으면서 하는 것이 너무 오랜만이라 오늘 너무 설 그만큼 재밌게 할 수 있었다", 마크는 "컴백이기도 하고, 팬들과 우리칠이 무대에서 교감했다. 노래가 오늘 나왔는데도 급하게라도 듣고 같이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며 벅찬 감격을 드러냈다.
재현은 "'질주' 앨범이 나온 첫날인데 함께 '질주'해주셔서 감사하다. 뒤를 돌아보지지 않고 '질주'하겠다", 태용은 "오늘은 좀 막힌 곳에서 만났는데 다음에는 크고 뻥 뚫리고 트인 곳에서 만나길 바란다", 유타는 "노래를 하면서 여러분이 표정을 보면 제 검은 부분이 없어지는 것 같다. 힐링하고 가는 느낌"이라고 컴백쇼를 성황리에 마친 소감을 밝혔다.
태일은 "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신곡들도 빨리 들려드릴 수 있어 좋았다", 정우는 "이렇게 달려와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 음악방송도 하고 많은 활동을 할 텐데 이번 활동도 후회 없이 활동하겠다", 도영은 "팬들이 부르는 '다시 만난 날'을 듣는데 울컥하더라.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많이 설레였다 오늘 앨범이 나왔으니 이제부터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며 이번 활동 각오를 다졌다.
NCT 127은 16일 정규 4집 '질주'를 발매하고, 다양한 활동을 시작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