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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부담감=원동력"..'에미상 6관왕' 금의환향 '오징어 게임'시즌2로 간다(74th에미상 간담회)(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9-16 14:14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가 16일 웨스턴 조선에서 열렸다. '오징어게임'은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했다. 트로피와 포즈를 취하는 수상자들의 모습.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9.16/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오징어 게임'이 1년의 영광을 뒤로하고, 시즌2의 준비에 나선다.

16일 오후 넷플릭스는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6관왕을 차지하고 금의환향한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황동혁 극본, 연출)의 주역들과 함께 국내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황동혁 감독, 김지연 대표, 배우 이유미, 채경선 미술감독, 정재훈 VFX 수퍼바이저(걸리버스튜디오) 심상민 무술팀장, 이태영 무술팀장, 김차이 무술팀원이 참석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2021년 전 세계를 뒤흔들며 K-콘텐츠의 위상을 보여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 부문을 비롯 13개 부문, 총 14개 후보에 올랐으며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황동혁), 남우주연상(이정재),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여우게스트상(이유미), 내러티브 컨템포러리 프로그램 부문 프로덕션 디자인상 (1시간 이상) (채경선 외), 스턴트 퍼포먼스상 (임태훈 외), 싱글 에피소드 부문 특수시각효과상 (정재훈 외)을 수상하며 한국 콘텐츠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15일 오후 귀국해 이미 취재진들과 한차례 만남을 가졌던 황동혁 감독은 "어제 공항에 이어 이렇게 많은 기자 분들이 저희를 축하해주시러 나오셨는데, 차도 막히고 힘드셨다고 하는데 여기까지 발걸음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내일이면 딱 '오징어 게임'이 세상에 공개된지 딱 1년이 되는 순간이다. 365일째다. 이렇게 뜻깊은 자리를 많은 트로피와 수상하신 스태프와 함께 자리를 하게 돼 너무 행복하고 영광스럽고, 평생 기억에 남을 1년의 여정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싸이런픽처스 김지연 대표는 "저희는 딱 내일이면 공개한지 1년이 되는 날이다. 그런 것을 기념해서 좋은 자리에 올 수 있게 되기까지 너무 힘들고, 놀랍고, 기쁘고, 여러가지의 롤러코스터 같은 한해였던 것 같다. 그렇지만 어쨌든 이렇게 좋게 마무리해 기쁘고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게스트상을 받은 이유미는 "이렇게 에미상에서 좋은 상을 받고 이런 자리에 같이 할 수 있어 감사하다. 많은 분들과 즐겁게 이야기 하고 싶다. 감사하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가 16일 웨스턴 조선에서 열렸다. '오징어게임'은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했다. 황동혁 감독과 이유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9.16/
토론토국제영화제 참석으로 인해 에미상 기자간담회에 불참한 이정재는 영상을 통해 인사하며 수상 당시를 회상했다. 이정재는 "아주 짧은 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내 이름이 맞나'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면서 순간적으로 0.1초 사이에 맞나 아닌가 3번은 지나갔다. 여전히 얼떨떨하고 한국의 많은 동료 분들의 축하 문자가 많이들 오고 있어서 일일이 감사 답장을 쓰다 보니 조금 실감이 나고, 그러면서 대한민국 시청자 여러분들께 더더욱이 감사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제2, 제3의 '오징어 게임'의 등장까지도 기대하는 중.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으로 많은 뉴스가 나왔고 많은 어워즈에서 상도 받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하고 기쁜 일은 한국 콘텐츠가 이렇게 많은 세계인들과 함께 만나고 또 사랑받고, 이렇게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의미이고, 앞으로 제2, 제3의 '오징어 게임' 같은 콘텐츠가 나와서 한국의 훌륭한 필름 메이커들이 세계인과 만날 기회가 더 많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라며 "이 모든 영광은 여러분들의 응원과 성원으로 이뤄진 것이고 이 모든 기쁨은 모두의 기쁨이라 할 수 있다. 감사드린다. '오징어 게임' 시즌2도 많이 기다려달라"고 밝히며 기대감을 더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가 16일 웨스턴 조선에서 열렸다. '오징어게임'은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했다. 배우 이유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9.16/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가 16일 웨스턴 조선에서 열렸다. '오징어게임'은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했다. 트로피와 포즈를 취하는 수상자들의 모습.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9.16/
본격적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며 황동혁 감독은 수상 이후 소감과 더불어 작품상을 향했던 솔직한 욕심을 밝히기도. 황동혁 감독은 "제일 받고 싶은 상은 작품상이었다. 왜냐면 다른 의미는 아니고, 마지막 시상식이고 마지막이라 다같이 무대에, 같이 간 팀들이 다같이. 다 올라갈 수 있는. 그래서 그런 순간이 한 번쯤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작품상을 받으면 어떨지, 발표할 때 'ㅅ'하면서 S발음을 하길래 '스퀴드' 하는 줄 알았는데 '석세션'하길래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 시즌1을 만들며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영화 '노인 죽이기 클럽'으로 먼저 돌아올 계획을 세우기도 했으나, 열화와 같은 성원과 인기로 인해 시즌2로 먼저 돌아올 예정. 황 감독은 "다음 계획은 '오징어 게임' 시즌2를 해야 한다. 내년에 촬영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면 내후년에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2년은 걸릴 것 같다. 지금 한창 대본을 쓰는 와중이다. 그 다음에는 영화를 하나 해볼까 생각하고 있는데, 그건 너무 먼 얘기처럼 느껴져서. '오징어 게임'을 또 다 쓰고 찍고, 하면 상상만 하는 것만으로도 이가 한들리고 온몸의 삭신이 무너져내리는 느낌이라 상상을 못할 것 같다. 앞에 있는 것부터 잘해보자고 생각한다"며 "'오징어 게임2'를 먼저 하고 한다. 시즌의 시간이 멀어지면 힘들고, 그 사이에 정재 씨를 비롯한 배우들이 확 늙어버릴 수도 있어서 순서를 다시 바꿨다"고 농담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가 16일 웨스턴 조선에서 열렸다. '오징어게임'은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했다. 황동혁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9.16/
특히 황동혁 감독은 시즌2에 대한 부담감과도 가볍게 동행한다. 황 감독은 "부담이야 모든 작품을 할 때 다 있다. 부담은 평생 친구처럼 지고 가는 거라 '오징어 게임2'라서 더 부담이 있는 건 아니다. 시즌1도 말도 할 수 없는 부담을 지고 만든 거다. 부담은 때로는 동력이 되기도 해서 일부러 부담을 느끼려고 하는 편이다. 일부러 수상소감할 때도 스스로에게 부담스러운 얘기지만 '마지막이 아니길 바란다'고 수상소감을 했다"고 했다.

다만, 시즌2에서 보고 싶은 배우들은 모두 보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 지영 역의 이유미는 물론, 새벽 역의 정호연, 상우 역의 박해수는 사망으로 인해 더 이상 나오지 못한다. 황동혁 감독은 "지영이는 살리고 싶은데, 그나마 지영이랑 친했던 새벽이도 죽어서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다. 배우들이 다 죽여버리고, 특히 사랑받던 배우들이 다 죽었다. 이렇게 될 줄 모르고 다 죽여서 고민 중에 있다. 고민이 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시즌1 당시 문제가 됐던 부분들도 개선이 될 예정. 황 감독은 "엄청난 성공 덕분에 시즌2의 제작비나 제작 조건도 좋아질 것이다. 넷플릭스와 좋은 조건으로 얘기를 해왔다. 특별히 걱정 안 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김지연 대표는 IP(지적재산권) 게약관 관련해서도 "시즌2의 조건을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올리며 넷플릭스와 나쁘지 않은 굿딜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꼬 귀띔했다.

지난해 9월 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TV (비영어) 부문에서 작품 공개 후 28일 동안 누적 시청량 기준 1,650,450,000시간을 기록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전세계적 신드롬을 이어가는 중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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