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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사이비 종교단체의 실제 피해자인 김다정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사이비 종교단체에서 11년을 보낸 김다정은 시설 생활에 대한 부당함을 알게됐고 겨우 독립을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제대로 된 친구 하나 없어 지독한 외로움과 싸우며 버텨내는 일상을 보내게 됐고, 외롭던 김다정은 SNS를 통해 알게 된 남자와 교제하다가 18세에 임신을 하게 됐다.
특히 김다정의 임신을 알게 된 남자친구는 "당장 병원가서 수술해", "너 설마 나랑 결혼할 생각이었나", "애 낳을거면 너 혼자 알아서 해"라며 막말을 쏟아내 3MC들을 분노케 했다.
현재 3세 아들 정우를 키우고 있는 김다정의 일상이 공개됐다. 아이를 키우는 집 같지 않게 늦은 시간 일어나는 김다정의 모습에 모두들 궁금해 하자, 그는 "정우가 월요일에가서 금요일에 오는 어린이집에 다닌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김다정은 누군가 초인종을 누르자 극도로 불안한 눈빛을 드러냈다. 이후 인터폰을 통해 낯선 이의 실루엣을 확인하자 그는 바로 방으로 들어가 초조해하며 대인 기피증 증상을 보였다. 그는 "그곳에서 받은 상처 때문에 사람 만나는게 어렵다"라며 "간호조무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관뒀다. 놀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3개월째 쉬는 중이다"라며 오로지 지원금으로 생활하는 근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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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김다정은 같은 종교 시설에서 지냈던 한 친구를 만나 그때의 이야기를 어렵게 꺼냈다. "어느 순간 (빨리 탈출하지 못한게)많이 후회가 된다"는 김다정은 "당시 남자와 여자를 분리해서 여자들이 어떤 생활을 한 지 모른다"는 친구의 말에 "영상 착취물을 찍어서 보관했었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알고보니 김다정은 '안산 구마교회 사건'의 피해자였던 것. 그는 "그걸 찍고 너희 나가면 이거 인터넷에 뿌려 버릴거야라는 말 까지 있었다"면서 그때 나이가 고작 16살이었으며 "한 명도 아니고 몇 십명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다정의 친구 역시 "엄마가 한 달에 2천만 원인 헌금을 못 내서, 친엄마가 직접 자식 얼굴에 똥을 바르는 체벌을 받았다"고 당시 만행을 증언해 충격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체벌, 가스총 등의 학대도 있었다고. 김다정은 "가장 힘든건 목사가 엄마를 이용한거다"라며 "이가 빠졌는데, 돈을 계속 헌금으로 내 치아수술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항상 입을 가리고 환하게 웃지 못한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다시 돌아간다면 무조건 학교를 가고 싶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았다면 내 성격이 이랬을까"라며 "타임머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한 고딩엄마가 된 이유 역시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다정의 친구는 "다정이가 자살기도를 한다고 하길래, 아이를 봐서라도 살아라고 했다. 네가 없으면 정우도 우리랑 똑같이 큰다고 했다"고 밝히며 "네가 엄마는 엄마더라"며 김다정을 응원했다. 김다정 역시 "정우를 책임져야해서 죽으면 안되겠구나 생각했다"라고.
이후 김다정은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 다시 간호조무사 학원을 찾았다. 김다정은 "세상을 향해 외치고 움직이고, 정우를 위해 뭐라도 좋으니까 움직이자"라는 생각을 밝혔고, 모두가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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