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이 화병을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장유정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러나 좀처럼 답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 유세풍을 깨운 건 계지한(김상경)이었다. 지난밤 입분(김수안)을 자기 딸로 착각하던 장유정을 본 계지한은 마음의 병임을 직감했고, 유세풍에게 다른 길을 찾도록 했다. 의서가 아닌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책을 보며 병의 원인을 찾아보라는 것. 계지한이 건넨 책은 죽은 사람도 만날 수 있다는 '황천'에 대한 이야기였다. 유세풍은 그제야 답을 찾았다. 딸에 대한 그리움이 쌓여 병이 된 장유정. 유세풍과 서은우, 그리고 입분은 장유정이 딸을 만날 수 있는 '황천'을 만들어냈다. 장유정은 입분을 끌어안으며 딸에게 전하지 못한 마음을 토해냈다.
가난한 양반가에 시집을 와서 외로운 시간을 보냈던 장유정은 딸이 아플 때도 일을 해야만 했다. 남편은 딸의 죽음 앞에도 무관심했고, 그때부터 장유정의 마음엔 불길이 일었다. 방화 사건은 본처 장유정을 쫓아내기 위해 벌인 첩실의 자작극이었다. 그럼에도 그저 출신이 천해 화를 이기지 못한 것이라며 자신을 탓하던 장유정. 유세풍과 서은우는 그런 그를 치료하기 위해 맞춤 처방전을 내렸다. 바로 '양반'이라는 틀을 깨는 것.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과 행동을 마음껏 내뱉었던 장유정은 비로소 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한편 계지한의 과거 사연에 이목이 집중됐다. 유세풍은 아버지 유후명(장현성)과 계지한이 동문수학했던 사이라는 것을 알았다. 처음부터 자신이 누군지 알고 있었냐며 묻는 그에게 선을 긋는 계지한의 모습은 그 숨겨진 사연에 궁금증을 더했다. 무엇보다 변색된 피침이 유세풍의 것임을 알게 된 조신우(정원창)가 어떤 파란을 불러올지도 궁금해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