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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공작' '군도: 민란의 시대'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등을 통해 현실을 꿰뚫는 날카로운 시선과 유머러스한 감각, 탁월한 액션 연출을 선보이며 대한민국 대표 흥행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윤종빈 감독이 신작을 선보인다.
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2013년작 '베를린'도 도시 이름을 딴 제목이다. 한국판 '본 시리즈'로 불리는 '베를린'은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이 출연해 남북간의 첩보전을 다룬 작품으로 710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수리남'은 하정우가 윤 감독에게 제안해 화제를 모은다. 이름조차 낯선 남미의 수리남에 펼쳐지는 민간인 사업가의 이야기에 매력을 느낀 하정우가 윤 감독에게 작품을 제안했고,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구체화됐다. 윤 감독과 '공작'의 권성휘 작가가 대본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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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에서는 미지의 이미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지역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려고 지역명을 제목으로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베를린'의 경우도 남북공작원이 치열한 첩보전을 벌일 수있을만한 장소, 독일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이 된 장소를 제목으로 썼다. '모가디슈'는 실화인데다 소말리아의 수도라는 평소 접하기 힘든 장소를 배경으로 해 소말리아 내전이라는 상황을 통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수리남' 역시 마찬가지다. 남미의 국가인 수리남은 1975년 네덜란드로부터 분리독립한 국가다. 1993년 우리나라 대사관이 철수한 후 주 베네수엘라 한국 대사관이 수리남 대사관을 겸하고 있을 정도로 낯선 나라다. 하지만 2011년 한국인 마약상이 남미에서 유럽으로 코카인을 밀반입하다 국내 재판정에 선 일이 있다. 드라마 '수리남'도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수리남'이라는 낯선 나라의 이미지를 제목에 투영한 것.
'수리남'이 지역명을 제목으로 차용한 다른 작품들처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