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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임영웅이 또 임영웅 했다.
임영웅은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 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전구투어 콘서트 '아임 히어로'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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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히어로'는 티켓 오픈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콘서트 티켓이 오픈될 때마다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많은 인원이 몰려들었고 정상가의 수십배에 달하는 암표가 등장하기까지 했다. 이에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는 공연'이라는 우스갯 소리가 나왔을 정도.
결국 소속사 측에서도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물고기 뮤직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예매 판매 구매 등을 한 예매자들의 티켓에 한해서는 소명자료 제출기간을 준 뒤 입증이 안될 경우 취소처리하는 방식으로 공연 직전까지 모니터링을 했다.
그럼에도 이번 투어를 통해 임영웅은 서울 3만명, 고양 2만 4000명, 인천 2만 7000명, 창원 2만명, 광주 2만 1000명, 대전 2만 5000명, 대구 2만 4000명 등 총 17만여명을 동원했다. 연령대도 다양했다. 일반적으로 공연 주 타겟층이 한정돼있다. 아이돌 그룹은 1020 세대, 트로트 가수는 50대 이상으로 구성돼있다. 그런데 임영웅의 경우는 미취학 아동부터 100세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이 몰렸다. 임영웅조차 "전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콘서트가 아닐까 하는 자부심을 갖게 된다"고 자신했을 정도다.
또 마지막 공연은 티빙 생중계 및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됐는데 실시간 라이브 방송임에도 96.8%의 점유율로 이례적인 기록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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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넓은 스펙트럼
그렇게 다양한 관객층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임영웅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임영웅은 '보금자리'를 시작으로 '사랑해요 그대를' '사랑역'을 비롯해 정규 1집 타이틀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와 수록곡 무대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발라드 댄스 힙합 트로트 팝 등 다채로운 장르로 세트리스트를 구성하며 전세대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임영웅의 댄스였다. 트로트 가수라는 편견을 깨고 댄스와 힙합까지 도전하며 다채로운 안무로 무대를 꽉 채운 것.
소속사 측은 "전세계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게 희로애락 인생 세월 등을 세트 리스트에 담으려 했다. 콘서트 한달 전부터 노래는 물론 안무와 밴드 등을 한결같이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특히 기존의 임영웅과 달리 아티스트 임영웅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안무에 있어서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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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팬 사랑으로 유명한 임영웅답게 이번 공연도 곳곳에 팬들을 위한 배려를 숨겨놨다. 먼저 각 지역마다 '아임 히어로' 포토존 색상을 다르게 만들어 팬들과의 공감대를 쌓을 수 있도록 했고, 팬들이 좀더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객석마다 방석을 배치했다.
코로나19가 재기승을 부리고 있는 시국인 만큼 방역에도 남다른 주의를 기울였다. 화장실을 비롯해 곳곳마다 소독약을 배치하고, 동선도 최대한 관객들의 편의를 배려해 구성했다.
무엇보다 팬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공연인 만큼, 무대에 특별한 신경을 썼다. 신선하고 스펙터클한 VCR로 공연 몰입도를 높였고 직접 객석에 뛰어들어 관객과 직접 소통하고자 했다. 특히 14일 마지막 공연에서는 "언제나 이 자리 이 무대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겠다"며 여름노래 메들리와 '인생창가' 등으로 앙코르를 선사하고도 다시 5곡의 리앙코르로 감사함을 표했다.
소속사 측은 "팬들을 잘 못만났기에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공연에서 최고의 상태 등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고 팬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노래 등을 준비하면서 다시 만날 팬과의 약속 그리고 함께 쌓을 추억을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친 임영웅은 12월 부산 벡스코와 서울 고척돔에서 다시 한번 팬들과 만난다. 특히 고척돔은 초인기 아이돌그룹이 설 수 있는 무대로 트로트 가수, 혹은 남성 솔로 가수가 이 공연장에 서는 것은 임영웅이 처음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