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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변호사 캐릭터가 안방극장을 장악한 모양새다.
'빅마우스'의 주인공 박창호(이종석) 역시 승률 10% 생계형 변호사다. 이 인물이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가 되는 내용을 그린다.
이들 세 작품은 모두 인기작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우영우'는 최근 시청률 15% 안팎을 기록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고 있고, '빅마우스'도 4화 만에 시청률 8.6%로 상승세를 탔다. '현재는 아름다워'는 KBS2 주말극 치고는 고전한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지만, 가장 최근 방송된 지난 7일 방송이 시청률 27.4%를 기록하며 힘을 쓰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의사 가고 변호사 왔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한때 병원을 배경으로 의료인들이 환자를 치료하는 이야기를 다룬 의학물이 유행이었다면, 최근에는 법조계에 관련된 내용을 주소재로 삼는 법정물이 대세라는 것이다.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들이 극적인 사건, 사고를 다루기 좋은 직업인데다 여러 에피소드를 담을 수 있다는 것도 제작자들의 관심을 끄는 포인트다.
한 방송 관계자는 "사실 의사나 변호사는 단골 소재였다. 그런데 최근들어 법정물이 더 인기가 있는 것 같다. 요즘 시청자들이 숏폼 콘텐츠에 열광하는 만큼, 호흡이 긴 드라마에 싫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한 작품 안에 여러 에피소드를 다룰 수 있는 장르가 대세가 됐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법정, 재판을 포함한 사건을 그리는 법정물은 하나의 사건을 한 작품 전체적으로 다루기보다는, 여러 개 사건들을 옴니버스나 에피소드 식으로 나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