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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장에서 기존 질서가 다시 한 번 무너지고 있다. 10년 전까지만해도 지상파 방송사들이 너도나도 '드라마 왕국'이라는 칭호가 '내 것'이라고 외치던 시대였다. 하지만 곧 tvN 과 종편채널들의 활약으로 인해 다채널 시대로 재편됐다. 그리고 현재는 채널과 OTT 등 플랫폼이 의미가 없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반면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는 높은 완성도와 재미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29일 첫 방송에서 0.9%(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하지만 3회만에 4%를 기록하며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관심도 역시 최고다. 각종 커뮤니티에 반응도 역대급이고 최근 넷플릭스 대한민국 톱10 시리즈 1위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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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공개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2'(이하 술도녀2)도 벌써부터 관심을 얻고 있다. 지난 해 선보인 '술도녀'는 미깡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해 동갑내기 세 친구의 우정을 그린 작품. 대학 시절 서툴렀던 첫 사랑부터 사회 초년생의 고단함, 실직과 이직, 부모와의 사별 등을 다루며 성인들의 성장기를 통해 공감과 감동을 선사해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유미의 세포들'에 앞서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주간 유료 가입 기여자수 1위를 차지했었고 2022년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는 등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술도녀2'는 이선빈, 한선화, 정은지 그리고 최시원 등 전작에 출연한 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하면서 벌써부터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제 '드라마는 방송사에서 한다'는 기준이 바뀌어야할 때가 왔다. 많은 감독들이 자체 제작사를 차려 작품을 내놓고 시청자들은 채널을 가리지 않고 좋은 작품을 찾아보는 드라마의 '무한경쟁 시대'가 찾아왔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