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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종이의 집' 전종서 "원작과 다른 나의 도쿄..'신념' 나와 닮아"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6-30 13:53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전종서가 원작과 달라진 자신의 캐릭터 '도쿄'를 소개했다.

전종서는 30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 공동경제구역'(류용재 극본, 김홍선 연출)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종서는 "저는 원작과 캐릭터의 성질이 조금 다르다는 것보다는 제가 기존에 '종이의 집' 전에 보여드렸던 연기했던 캐릭터들이랑 사실 가장 많이 다르다는 부분에 있어서 조금 신경을 썼었던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뭔가 탈선하지 않고 인연을 갖고 이렇게, 쉽게 얘기하면 사고를 안 치고 암전하고 그런 식으로 가는 느낌의 캐릭터를 해보지 않아서 그것에 대한 신경을 썼고, 이런 유형의 캐릭터를 내가 처음 연기하고 이게 내가 드라마인데, 이게 어떻게 하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지 그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원작의 도쿄와 달랐던 한국판 만의 도쿄를 소개했다.

전종서는 특히 대본을 읽기 전부터 자신이 맡을 역할을 도쿄로 예상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전종서는 "저도 원작을 봤기때문에 처음에 시나리오 제안이 들어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당연히 '도쿄'라고 생각한 이유는 원작에서의 도쿄, 사고를 치고 자기 마음대로 사랑하고 솔직하고 트러블을 만드는 그런 캐릭터일줄 알고 '나는 당연히 도쿄겠구나' 직감적으로 생각한 것 같다. 막상 책을 읽어봤을 때는 너무 많이 달라져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 '엄청 많이 달라졌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판 만의 똑 부러지는 도쿄를 완성하기까지는 전종서의 노력이 들어갔다. 전종서는 "연기적으로 강조를 했던 것은 감독님이 강조를 하셨던 것은 분명하게 있다. 목소리 였다. 조금 연극적이고, 목소리 톤이 좀 많이 낮으면 좋겠다고 처음부터 제게 얘기를 하셨었고, 그 부분에 있어서 목소리를 톤을 좀 낮게 가져가고, 살짝 연극적으로 연기 스타일을 바꿨던 것 같다. 그리고 원작과 한국판 도쿄의 차이점은 제가 생각했을 때는 조금 더 보편성이 있지 않을까. 한국판 도쿄에는 보편성이 있고, 한국판 '종이의 집'의 전체적 흐름을 두고 봤을 때 어떤 일들이나 사건이나 상황이 도쿄의 돌발적인 행동에 의해서 증폭된다거나 하지 않는, 상황이 구분해 있지 않은. 사고나 트러블이 생겼을 때 도쿄는 그걸 정리하고 강도단을 끌고 가려하는 교수의 지시를 지켜나가려 하는, 질서 유지를 지키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 나이대도 많이 어리게 설정이 됐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원작의 도쿄는 충동적인 인물이지만, 한국판의 도쿄는 원칙주의적. 전종서는 "충돌적이고 돌발적이고 탈선을 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겠는 럭비공 같은 역할을 하면 연기하는 입장에선 할 것도 많고 아이디어도 생기고 연기를 할 때 자유롭고 매력적일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종이의 집'은 배우들이 정말 많이 나오고 동시다발적으로 여러가지 상황이 한 번에 돌아가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한 걸음 물러서서 시작을 했던 게 있는 것 같다. 몇십 명의 배우들이 한 번에 연기를 하는데, 한정된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한 명 한 명의 작고 큰 연기들이 한 번에 모여서 전체적인 이야기가 됐을 때 그 전체적인 이야기가 더 재미있어야되겠다. 재미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시작했다. 내가 혼자 끌고가고, 내가 많이 보이고, 내가 혼자 자극적이고, 나 혼자 뭔가 도발하는 작품이나 캐릭터도 만났었고, 앞으로도 만날거고, 그런데서 오는 재미도 있지만, 이건 한 명 한 명이 모여서 열개를 만드는 그런 작품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나 혼자만의 매력을 어필하기보다는 강도단 전체가 보여주는 매력, '종이의 집' 전체가 보여주는 모습에서 나오는 매력이 어떨까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특히 북한에서 온 설정이지만, 북한 사투리를 쓰지 않는다는 점도 일상성을 거부했다. 전종서는 "저도 처음에 대본 읽고 당연히 제가 북한 말 써야하는 줄 알았다. 저도 여쭤봤다. 촬영 준비할 때. 북한 말을 써야하지 않나요 했는데. 서울 말로 간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이유를 들어보니 실제로 북한에서 20대 소녀가 서울로 온다면 되게 빠른 시일 내에 서울 말을 구사할 것이다 라는 예상이 나왔다. 그래서 마치 제가 부산에서 오래 지내다가 서울로 올라와서 지내는데 서울말을 빨리 배우는 것처럼, 그런데 조금의 사투리는 들어가있지 않나. 그런 부분을 나타낼 수 있는 분노가 폭발할 때 잠깐 나오는 추임새나 말 끝 어미라든지. 이럴 때 한 번씩 북한 어조는 가져가봐야겠다고 고민했다. 전체적으로 사투리 가져가지 말자고는 미리 얘기가 됐다. 거기에 대해 좀 의아하실 수도 있다. 제가 말씀 드렸던 것에 충분히 설득력 있었기에 저한테는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종서의 실제 성격은 원작의 도쿄에 가까운 느낌. 전종서는 "저는 조금 원작 도쿄랑 많이 닮은 것 같다 실제 성격은. 그치만 저희 한국판 종이의 집에서 도쿄와 제가 닮은 건 저 아이돌을 정말 좋아하고, 그리고 도쿄가 교수의 이념을 너무 강하게 믿고 그거에 대한 절대 신념이 있고 너무 깨끗하게 뭔가를 믿는, 그런 부분이 전 좀맣이 닮았다 생각한다. 어떤 대상이나 사람이 주는 이념이나, 보이지 않은 것들까지도 어떤 한가지를 한 번 믿기 시작하면 쉽게 믿음 저버리지 않고 약속을 끝까지 지키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맹신하고 충성하는 모습이 같다. 그 부분이 저희 한국판 종이의 집 도쿄와 많이 닮은 것 같다"고 했다.


'종이의 집'은 글로벌 히트작인 스페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작품으로, 스페인 원작을 따르면서도 한국적인 색채를 집어넣었다.

글로벌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 기준 공개 3일 만인 29일 비영어 부문 글로벌 톱10 정상을 차지했으며 플릭스 패트롤 기준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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