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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희, 충격적인 '유방암 투병기… "양쪽 가슴 다 없애 버릴걸 후회"[전문]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22-06-29 14:07 | 최종수정 2022-06-29 14:09




[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방송인 서정희가 생생한 유방암 투병기를 전했다.

29일 서정희는 자신의 SNS에 "내 몸이 이상하다.
아침먹고 엄마랑 늘 다니던 사우나에 갔다. 갑자기 비누질하다 오른쪽 가슴윗쪽이 딱딱한 10cm 정도가 넓게 돌덩이같이 만져진다. 엄마에게 만져보라했다. 엄마도 깜짝 놀라면서 빨리 병원 예약하라했다. 3년 전 검사 후 한번도 안 갔다. 그냥저냥 살다 죽으려했다. 어깨가 뻐근했다. 항상 등짝이 아프고 목주변도 쑤신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자고 일어나면 낫겠거니 맛사지 받으면 낫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결국 유방암이었다. 그러자 하룻밤 사이에 난 암환자가 되어있었다. 오른쪽 가슴 전절제 수술을 했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피주머니를 차고 앉았다가 일어나는 일이 내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무것도 난 혼자 할 수가 없었다. 차라리 죽었으면 좋으련만 난 왜이리 기구한 팔자인지. 하나님께 묻고 싶었지만 물을수도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동안 이미 경고가 수없이 있었다. 늘 목도 결리고, 손목도 아프고, 어깨도 등도 온몸이 편치않았다. 언제까지나 내 마음대로 될 줄 알았던 나의 몸이, 이렇게 기습적으로 나를 공격할줄 예상조차 못했던 터라 어쩔 줄 몰라 쩔쩔매는 중이다. 아프기 전과 후가 이렇게 다를수가! 예민한 나의 감수성은 빛을 잃었다. 머리는 다 빠졌고 피부는 검어지고 손톱은 검게 변했다. 이런 내 모습을 마주하고 있으려니, 한때의 빛나던 재능도 미모도 다 소용 없구나 싶어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아프면서 지금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서정희는 "고열로 씨름하고 죽을것같은 고비를 몇번 넘기고 수많은 발진과 부작용과 싸워 이겼다. 이제 4차 항암을 마지막으로 항암의 1막은 끝났다. 2막은 가벼운 표적치료 18회가 남았을 뿐이다. 물론 확장기를 빼고 보형물교체 재건 수술이 남아있다. 이제 무섭지도 않다.까짓것 하면 될일이다. 며칠 전에는 공식 사망소식까지 언론에서 시끄러웠다. 오래살 모양이다. 지난 3개월 동안 참 기가막힌 항암 부작용과 외부의 반응과 항암치료를 받아 보니 알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서정희는 "지금도 난 없어진 내 가슴이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는다. 좋은점도 있다.가슴이 없어서 방사선 치료가 필요없어졌으니 좋은건가? 아닌가? 가슴이 남겨진 자들에 대하여 웬지 질투심까지 생기는 속 좁은 나의 모습이 한심했다. 그렇다면 양쪽 다 없애버릴껄 하는 생각도 했다. 이번에 또 배웠다. 건강하면 다 가진 것이다"라고 글을 마무리 했다.

한편 서정희는 최근 유방암 진단을 받아 지난 4월 수술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항암치료로 삭발한 후 가발을 맞췄다고 알리기도 했다.

다음은 서정희 글 전문


내몸이 이상하다.

아침먹고 엄마랑

늘다니던 사우나에갔다.

갑자기 비누질하다 오른쪽 가슴윗쪽이 딱딱한 10cm정도가 넓게 돌덩이같이 만져진다.

엄마에게 만져보라했다.

엄마도 깜짝놀라면서

빨리 병원 예약하라했다.

3년전 검사후 한번도 안갔다.

그냥저냥 살다 죽으려했다. 어깨가 뻐근했다.

항상 등짝이 아프고 목주변도 쑤신다.

자고 일어나면 낫겠거니

맛사지 받으면 낫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결국 유방암이었다.

그러자

하룻밤 사이에 난 암환자가 되어있었다.

오른쪽 가슴 전절제 수술을 했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피주머니를 차고

앉았다가 일어나는 일이

내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무것도 난 혼자 할수가 없었다.

차라리 죽었으면 좋으련만

난 왜이리 기구한 팔자인지

하나님께 묻고 싶었지만 물을수도 없었다.

그동안 이미 경고가 수없이 있었다.

늘 목도 결리고,

손목도 아프고,

어깨도 등도

온몸이 편치않았다.

언제까지나

내 마음대로 될 줄 알았던 나의 몸이, 이렇게 기습적으로

나를 공격할줄

예상조차 못했던 터라

어쩔 줄 몰라 쩔쩔매는 중이다.

아프기 전과 후가

이렇게 다를수가!

예민한 나의 감수성은 빛을 잃었다.

머리는 다 빠졌고

피부는 검어지고 손톱은 검게 변했다.

이런

내모습을 마주하고 있으려니,

한때의 빛나던 재능도 미모도 다 소용 없구나 싶어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아프면서

지금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혼자서 일어나고,

새벽기도하고

주일에 교회가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가족과

웃으며 이야기하고,

함께 식사하고,

산책하는 등

그런 아주 사소한 일이 아니었을까?

걷는 것쯤은

당연한 일인 줄 알고

살았는데 난 일어나서 걸어서 다닐수도 없으니 말이다.

그럭저럭 고열로 씨름하고

죽을것같은 고비를 몇번 넘기고 수많은 발진과 부작용과 싸워 이겼다.

이제 4차항암을 마지막으로 항암의 1막은 끝났다.

2막은 가벼운 표적치료18회가 남았을뿐이다.

물론 확장기를 빼고 보형물교체 재건 수술이 남아있다.

이제 무섭지도 않다.

까짓것 하면 될일이다.

몇일전에는 공식 사망소식까지 언론에서 시끄러웠다.오래살 모양이다.

지난3개월 동안

참 기가막힌 항암 부작용과 외부의 반응과

항암치료를 받아 보니 알겠다.

남의 일같던 일들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많은이들에게 보험을 들게 해야한다는것을.

나같이 멍청하게 살면 안된다고 목청껏 말할것이다.

유방암초기임에도 전절제를 하며

안심했지만

지금도 난 없어진 내가슴이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는다.

좋은점도 있다.가슴이 없어서 방사선 치료가 필요없어졌으니 좋은건가?아닌가?

가슴이 남겨진 자들에 대하여 웬지 질투심까지 생기는 속 좁은 나의모습이 한심했다.

그렇다면 양쪽다 없애버릴껄 하는생각도 했다.

이번에 또 배웠다.

건강하면 다 가진

것이다.

오늘도

난 감사하다.

4차항암으로 큰고비는 넘겼고

머리는 다시 자랄것이고,

피부는 다시 하얗게 될것이고,

손톱도 다시 핑크빛이 될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맨발의이사도라정희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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