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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도둑들' '암살'로 쌍천만 관객이라는 도달하기 힘든 목표를 이뤄낸 최동훈 감독이 7년만에 신작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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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시대 몸에서 요괴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몸 안에 외계인이 들어가있다는 설정으로 만들었다. 외계인과 인간이 갈등하는 이야기다"라며 "시나리오를 쓰기가 너무 힘들어서 2년 반을 썼다. 얘기의 분량이 많더라. 4시간짜리를 2시간 20분으로 줄여본 경험도 있지만 '외계+인'은 이야기 분량이 많다는 것을 넘어 이야기 진행을 위해 나눌 필요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최 감독은 배우들의 캐스팅 이야기도 전했다. "류준열은 차가운 역할도 많이 했지만 배시시한 매력도 있는 것 같았다. 김태리는 시간을 정지시키는 것 같은 표정을 지을 때가 있다. 김우빈은 6년 전에 같이 하려고 했는데 아파서 안됐다. 시나리오를 쓰고 있을 때 작은 것이라도 하고 싶다고 하더라. 가드 역할이 처음엔 작았지만 이야기를 쓰면서 커져서 우빈이가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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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암살'을 끝내고도 김의성과 얘기를 많이 했는데 '촬영이 힘들것 같다'고 하니 '요즘에는 기술이 좋아져서 다 된다'고 하더라. 정말 큰 힘을 줬다'고 말했다.
소지섭에 대해선 "그가 '군함도'가 끝내고 처음 봤는데 너무 젠틀한 사람이더라. 왜 팬들이 '소간지'라고 부르는지 알게됐다. 그래서 간지나게 쫓기는 사람을 마지막으로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지 이명도 오고 그랬는데 촬영 기간 동안은 배우들의 활력 덕분에 버틸수 있었다. 14개월동안 후반작업을 하고 아직도 하고 있지만 관객들에게 보여드린다고 생각하면 흥분되고 기분좋은 두려움이 생긴다"며 "쌍천만이라는 것은 부담스럽다. 트로피 같은 느낌인데 나는 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놓는 경향이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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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태리도 "내가 더 많이 의지했다. 첫 촬영이 우리 둘의 신이었는데 처음에 너무 떨렸고 긴장됐는데 류준열이 현장에 있어서 긴장이 풀렸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천둥을 쏘는 여자 이안 역을 맡았다"며 "무술 연습을 많이 했다. 액션스쿨도 다니고 기계체조도 배우고 사격도 하러다녔다. '미스터 선샤인' 때도 했지만 다시 한 번 총기와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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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에게 쫓기는 형사 문도성 역을 맡은 소지섭은 "혼자 촬영을 많이 했지만 영상 콘티가 있고 감독의 디렉션이 있어 그래도 편하게 했다"며 "무언가에 쫓기는 촬영을 했다외로움에 사무칠때 가끔 (김)우빈와 촬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힘이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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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가면을 쓴 자장 역을 맡은 김의성은 "최동훈 감독을 보면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 천재 등으로 생각을 한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길게 함께 작업하면서 어떤 감독보다 열심히 하는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하는 사람들에게 최동훈 감독의 작업장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이만큼 한 다음에 힘들다고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줄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