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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카시오페아' 서현진 "난 안울고 관객만 울리려했는데…첫 촬영부터 울음바다"(종합)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2-05-26 11:59 | 최종수정 2022-05-30 07:38


배우 서현진. 사진제공=트리플 픽쳐스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믿보배' 서현진이 스크린으로 컴백했다.

다음 달 1일 개봉하는 영화 '카시오페아'는 변호사, 엄마, 딸로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 노력했던 수진(서현진)이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며 아빠 인우(안성기)와 새 삶을 시작하는 특별한 동행을 담은 작품이다.

'또 오해영' '낭만닥터 김사부' '사랑의 온도' '뷰티 인사이드' '블랙독' '너는 나의 봄' 등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인생작을 경신하며 명품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서현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서도 열연을 펼쳤다.

극중 서현진이 맡은 수진은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가는 능력 있는 변호사로 이혼 후 딸 지나와 함께 평범하면서도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캐릭터다. 하지만 지나를 미국에 유학을 보낸 후 교통사고가 나고 병원에서 뜻밖의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게 되며 평범했던 일상이 무너지는 수진 캐릭터를 서현진은 깊이 있고 다채로운 연기로 소화한다.

서현진은 '카시오페아' 인터뷰에서 "'나는 울지 않고 관객은 울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촬영할 때부터 내가 먼저 울고 있었다"고 웃었다.

그는 "사실 나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드라마를 자주 해와서 스크린에서의 내 모습이 낯설까봐 걱정했다. 내 얼굴이 스크린에 적합하지 않을까봐 그랬다. 그래서 기술 시사를 할때는 무서워서 못봤다. 언론배급시사를 할때 매니저에게 끌려가서 봤다"고 웃으며 "능력있는 변호사 역할이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첫 신부터 전조증상이 있는 상태다. 예민하고 날카로고 감정조절이 어려운 것이 초로기 알츠하이머의 전조 증상이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배우 서현진. 사진제공=트리플 픽쳐스
부녀 관계로 호흡을 맞춘 안성기에 대해서는 "촬영에 대해 말이 없으시더라. 그 연륜에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보이실텐데 감독 디렉팅에 전적으로 맡기시고 촬영 현장을 휘두르려고 안하신다. 본인을 안내세우신다"며 "마지막에 선생님이 나를 봐주시는 눈이 있는데 정말 세월에서만 나오는 눈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아버지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부모님이 지방에 사시는데 이번 작품 시사회에서도 아버지는 몸이 안좋으셔서 오지 못하셨다. 원래 말이 많으신 분인데 언젠가 한 번은 '난 우리 집에서 왕따같아'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얼마전에 동생이 뒤에서 아버지를 한 번 안아드렸는데 한동안 말을 못하셨다더라. 그 말을 듣고 많이 울었다"고 눈물을 보였다.


서현진은 쉴틈없이 활동하고 있다. "'카시오페아' 촬영이 끝나고 3일 후에 SBS드라마 '왜 오수재인가'의 대본 리딩에 갔다. 사실 수진은 빠져나오기 힘든 역할이었는데 그래서 억지로 3일 만에 빠져나오긴 했다. 그런데 영화 끝나고도 한 달은 극중 지나(주예림)와 함께 불던 리코더 합주를 심심하면 불더라. 기억에 많이 남았나보다."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에 대해선 "소변을 보는 장면, 아빠에게 소리치는 장면, 자해하는 장면이 드라마였다면 나갈 수 없었을 것 같다. 하지만 실제는 충분히 그런 감정이 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화이기 때문에 다룰 수 있었던 것 같다. 하고 싶었던 만큼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전체적으로 다 새로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현진은 '딕션'이 좋기로 유명하다. 때문에 롤모델로 꼽는 후배들도 많다. "꼽아주셔서 감사한데 부담스럽긴 하다. 더 잘해야할 것 같다.(웃음) 사실 내가 말하는게 너무 잘 들려서 그게 마이너스일 때도 있다. 뭉그러뜨리면 좋은 캐릭터도 그게 안된다. 집중은 하려고 노려한다. 모든 작품에 그래도 한 것은 내가 뭐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집중했던 기억은 있다. "


배우 서현진. 사진제공=트리플 픽쳐스
'로코퀸'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에는 '로코퀸'은 정말 많다"고 웃으며 "로코는 '또 오해영'과 '뷰티인사이드' 정도였는데 '또 오해영'을 많이 봐주셔서 그렇게 된 것 같다. 내 입장에서 머쓱하다"고 말했다.

"난 연기를 하지 않으면 너무 심심하고 재미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1년에 한 작품을 꼭 하려고 했고 그게 쉬지 않고 활동하는 원동력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회사에 '반 년은 쉬고 싶다'고 얘기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는 내가 연민할 수 있는 대상을 찾는다. 영화는 드라마에서 안해본 연기, 더 깊이있게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을 선호하는 편이다. 요즘에는 생각이 많이 바뀌어서 안해본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연기 패턴을 조금 바꿔보고 싶어서 앞으로는 지금까지 했던 것은 조금 피해서 고르지 않을까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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