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③] '어겐마' 김재경 "지루함? 인생에 無..최근엔 소파 만들었어요"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5-29 06:53 | 최종수정 2022-05-29 07:00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재경이 검강한 성장을 자신했다.

김재경은 2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나무엑터스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SBS 금토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제이 김율 극본, 한철수 김용민 연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재경은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설정하는 목표는 작품을 하는 동안 김재경이란 이름보다 배역 이름이 더 언급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람 김재경이 보이기보다는 그 배역으로 드러나는 것이 가장 힘들지만 꿈꾸는 목표다. 오늘도 메이크업을 받으면서 메이크업 선생님 남편분이 '재경 씨 한교 다닐 때 놀았어?'이렇게 물어봤다더라. 그때 선생님이랑 나랑 '성공했구나!' 했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했다.

김재경은 자신에게 아쉬움이 많은 편이라고. 김재경은 "제 연기에 아쉬운 점이 먼저 보이고, 그래서 부모님도 그렇고 친구들도 재미있다는데 모니터하면서 '이렇게 할걸, 저렇게 할걸' 했다. 다른 배우들이 나오는 신에서는 '이걸 이렇게 했구나!'하면서 재미를 느낄 틈이 없었다. 늘 나만 '저거 너무 어쉬워'하면서 봤다"며 "늘 아직은 그런 것 같다. 예를 들어 '마블'을 봐도 재미있는 영화인데 그 재미를 느끼기보다는 '저걸 저렇게 했구나'하는 것이 더 재미 요소인 것 같다. 어제도 '닥터스트레인지2'를 봤는데 '나라면'이라고 생각하고 보는데 완다가 너무 색다르게 표현을 하더라. 그래서 그게 더 재미있었다. 일의 연장이리가보다는 그걸 얘기하면서 발견하는 것 자체가 재미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렇게 차근차근 쌓아온 것이 10년이 됐다. 레인보우로 데뷔한지는 벌써 13년차이지만, JTBC '몬스터'를 통해 연기를 겸업한지 10년이 된 것. 김재경은 "연기라는 것이 재미있는 분야라고 느꼈던 것이 단 하나만 잘 해서 되는 게 아니고, 다양한 인물을 담아내고 표현해야 하고, 나라는 사람도 나이가 들고, 나이가 드는 것에 따라 다양한 연령대의 배역을 맡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저에게는 끊임없이 챌린지일 것 같다.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내가 다르고, 내가 맡는 배역은 새로운 삶을 사는 또 다른 인물이기에 끊임없이 도전할 것 같다. 질리지 않게 재미있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이번 작품에서도 새로운 재미와 만족을 얻었다. 김재경은 "'상당히 터프한 것도 어울릴 수 있구나?' 싶었다. 기자가 되기 전의 거친 한미가 그렇게까지 거친 캐릭터를 해본 적이 없어서, 앞으로는 조금 더 거친 것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실제로 액션도 해보면서 터프한 느낌을 해보고 싶었고, 사실 저는 아직 못해본 게 너무 많아서 다 해보고 싶은데 이준기 선배님의 액션을 보고 한미의 터프함으로 나도 저렇게 멋지게 몸을 사용할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예인으로서 '롱런' 할 수 있는 데에는 '취미'가 도움을 주기도. 연예인 파워 블로거의 시작점이던 김재경의 '취미 부자 생활'이 시선을 모았다. 김재경은 "저는 사실 지루하다는 단어가 김재경의 삶에서 제일 거리가 있는 단어가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제 손길이 닿은 물건을 사용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가능하다면 만들어서 사용해보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사지 말아보자다. 제 손이 닿은 가구부터 그릇, 입는 것 쓰는 것이 다 있다. 최근에는 집에서 쓰는 그릇은 다 만들었고, 소파도 만들었다. 진짜로 가죽을 다 자르고 스펀지 잘라서 넣고, 나무 잘라서 피스 박으면서 만들었다. 이번에는 이사를 가면서 집도 만들었다. 언젠가는 내가 내 집을 내 손으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오래된 집으로 이사를 가면서 피치 못하게 손을 봐야 했다. 그래서 목공을 배웠던 것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의 도움 하에 조수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김재경은 "저는 이쪽 일을 하면서 취미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삶의 밸런스를 맞추는 데 있어서 성취감이 노력에 비해 오지 않을 때 모자른 성취감을 취미를 통해 얻은 편이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뭐든 좋으니 경제 활동과 관련되지 않은 취미를 갖는 것이 인생에 좋은 것 같다고, 취미를 전도사처럼 전파하고 있다. 언젠가는 모두가 취미를 가져서 제가 느낀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껴보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은 올해 역시 알차게 보낼 예정. 김재경은 "한라산 가는 게 꼭 하고 싶었다. 그걸 해내고 나면 어떤 시련이 와도 그 시련이 되게 내가 전에 상상했던 것 보다 덜하게 다가올 것 같아서 한라산에 다녀와서 어떤 일이 닥치고 어떤 게 다가와도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 상태라 새로운 작품이든 뭔가 인간 김재경에게 겪는 새로운 경험이든 다 너무 신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생 2회차, 능력치 만렙 열혈 검사의 절대 악 응징기로 이해날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우아한 가'의 한철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제이, 김율 작가가 집필하며 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각색을 맡아 흥미진진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준기(김희우 역)의 활약도 시선을 모은 바.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12%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높은 화제성 속에 종영했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김재경은 극중 김희우의 친구이자 조력자인 김한미를 연기했다. 김석훈(최광일)의 혼외자로 일탈을 일삼던 청소년기를 정리하고 김희우와 함께 움직이는 인물. 기자로 활약하며 김희우를 돕는 등 극의 재미를 더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당신은 모르는 그 사람이 숨기고 있는 비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