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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쏟아지는 '이혼 예능' …자극 끝판王 '갈때까지 간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2-05-25 13:52 | 최종수정 2022-05-27 12:48


사진=티빙 제공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이혼 예능이 물밀듯 쏟아지고 있다. 원조격인 TV CHOSUN '우리 이혼했어요' 시즌2가 폭발적인 관심 속에 전파를 타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이혼 예능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혼이라는 소재는 드라마에서만 등장할 줄 알았지만 연간 이혼 건수가 10만에 달하는 현재, 어찌보면 이혼 예능의 등장은 당연한 수순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항상 더 큰 자극을 쫓는 예능의 특성상 이런 트렌드가 어디까지 진행될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티빙 오리지널 '결혼과 이혼 사이'가 20일 처음 공개됐다. '결혼과 이혼 사이'는 각기 다른 이유로 이혼을 고민하는 네 부부의 현실적인 결혼 생활을 솔직하게 담아낸 새로운 리얼리티를 표방하고 있다. 제작진은 출연자들의 모습을 통해 크고 작은 만남과 이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행복을 위한 선택'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공감과 위로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혼과 이혼 사이'에는 캣츠 출신 김지혜, 파란 출신 최성욱 부부와 티아라 출신 한아름, 김영걸 부부, 그리고 서사랑, 이정환 부부, 태권도 선수 출신 이유빈, 정주원 부부 등이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이진혁 PD는 "기존 이혼 프로그램들은 이미 이혼을 경험하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이혼 후 새로운 시작을 결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는다면, 우리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고, 서로 깊이 있게 고민하고 마지막에 선택까지 하는 모습을 담는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고 밝혔지만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별반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물론 수위는 신생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더 강하다. MC 김구라도 "부부 사이가 안 좋을 때는 감정이 날카롭다. 그런 상태의 부부들이 나왔기에 나도 처음에는 영상을 보고 걱정을 많이 했다. 수위가 생갭다 세서. 부부간에 감정이 날카로워지면 친한 사람도 조언하기가 쉽지가 않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SBS에서 기획중인 이혼 예능은 이보다 더 자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혼한 연예인으로 출연자를 구성하기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이들은 일반인으로 구성을 확장했다. 최근 SBS 공식 유튜브와 SNS 등을 통해 공개된 신규 예능 프로그램 일반인 참가자 모집 공고는 눈에 띄었다. '자녀를 위해 3일만 다시 부부가 되시겠습니까?'라는 문구가 등장한 것. 이들은 '3박 4일 동안 이혼 부부들이 한 팀이 되어 각종 챌린지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팀은 자녀 학자금을 지원받고 전 출연자는 자녀 전문가 심리 상담 기회와 출연료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제 단순히 이혼만을 소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서바이벌 오디션을 하듯 자녀의 학자금을 놓고 경합을 벌이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우이혼' 시즌1 때만 해도 시청자들은 은근히 이혼한 부부의 재결합을 응원하는 듯한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시즌2에 오면서 출연자들의 자극적인 스토리에 더 집중하게 됐다. 지연수 일라이는 초반 격한 감정싸움을 벌였고 조성민 장가현 역시 '외도'라는 자극적인 말까지 등장하며 관심을 끌었다.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고 주장하면 반박할 말은 별로 없다. 하지만 이혼 가정을 단순히 '흥미'로만 바라본다면 개인들이 받는 후폭풍, 특히 자녀들이 받을 상처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게 될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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