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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애플TV 오리지널 '파친코'로 화제를 모은 한국계 미국인 감독 코고나다의 신작 영화 '애프터 양'이 전국 국제영화제를 통해 관객과 만났다.
'애프터 양'이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힌 저스틴 H. 민은 "6년 만에 왔는데 한국에 올 때마다 집 같은 기분이 든다. 어제 코고나다 감독과 이야기했는데 못 와서 너무 아쉬워했다. 관객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비행기에서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는데 엉엉 울었다. 너무 좋은 이야기였고 공감이 많이 됐다. 오디션을 위해 감독님과 만나서 영화와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미국에서 아시안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공유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며 코고나다 감독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기자회견 후 이어진 개막식에서 레드 카펫에 오른 저스틴 H. 민은 상영 전 개막작을 보기 위해 참석한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고, 전주돔에서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등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후 참석한 GV에서 역시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의 열띤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가장 먼저 '양' 역할의 스타일링과 머리를 어떻게 결정했는지 묻는 질문에 "'양'의 외양을 어떻게 할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30가지 다른 헤어스타일을 시도했고, 가발도 써보다가 결국 바가지 머리로 결정했다. 왜냐하면 로봇은 머리가 자라지 않다 보니 유지하기 편해야 했고, 보통 아시안 미국인들의 부모님들이 아이의 머리를 자를 때 바가지를 얹어놓고 자르는 일이 많은데 그걸 연상시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인간인 '양'을 연기할 때 감정적으로 어떻게 접근했는지 묻는 관객에게는 "대답하고 싶으면서 아니기도 한 양가적인 마음이 든다. 왜냐하면 '애프터 양'의 미덕은 신비로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관객이 직접 감정을 투영하며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이 더 흥미로운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릴리슈슈의 모든 것'에 관한 질문에는 "코고나다 감독이 '릴리슈슈의 모든 것'의 팬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음악을 사용했다. 나도 우리 영화의 사운드트랙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음악감독이 AI를 활용해 작곡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다채로운 영화에 대한 감상과 비하인드 이야기가 풍성하게 이어져 시간을 꽉 채운 관객과의 대화가 마무리됐다.
안드로이드 인간 '양'이 작동을 멈추면서 벌어지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애프터 양'은 '미나리' 제작사 A24의 신작으로, 제74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되고, 제37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알프레드 P. 슬로안 상(Alfred P. Sloan Feature Film Prize)'을 수상했다. 음악에 일본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가 참여한 '애프터 양'은 올해 상반기 전국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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