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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붉은 단심'이 올봄을 강타할 전무후무한 로맨스 정치 사극의 첫 페이지를 열었다.
추후 왕이 된 이태는 후궁을 간택하라는 신하들의 말에 박계원의 눈치를 살폈다. 곧이어 이태는 박계원이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지자 지금까지의 무기력함과 달리 날이 바짝 선 모습을 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생사를 다투는 중전윤씨(함은정 분)를 찾아간 이태는 그를 향해 다정한 눈빛을 보이다가도, 이내 살벌한 증오를 담아 "세상 어느 자식이 제 모후를 죽인 집안의 연모를 반기겠습니까"라며 냉소를 드러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런가 하면, 죽림헌에서 생활하는 유정(강한나 분)의 모습이 비쳤다. 그녀는 국상이 끝나자 반포될 금혼령에 쓰일 혼수품 채상을 준비하라고 사람들에게 일렀고, "분도 사고 엿도 사고 혼인할 선비님도 보쌈해 올게요"라며 한양에 갈 채비를 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사림파인 유학수의 딸이 간택되자 반정공신들은 그와 중전 인영왕후(우미화 분)가 역모를 꾀했다고 선종에게 고했고, "신 좌의정 박계원! 신의 관직을 내려놓고 이 목숨으로 참담함을 아뢰옵니다"라는 반정공신의 수장 박계원의 외침은 다가올 피바람을 예고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선종은 모든 것이 음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군왕의 권위가 통하지 않는 비참한 현실에 통곡했다. 이에 인영왕후는 이태만은 살리고자 스스로 차에 독을 타 자신과 아들의 독살을 꾸몄다. 이태는 인영왕후의 서거에 슬퍼했고, 박계원을 내치치 않은 아버지 선종에게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뿐만 아니라 이태는 박계원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유학수의 가문이 멸문지화를 당했다고 하자 그에게 분노를 폭발해 긴장감을 불러왔다.
방송 말미, 과거 이태는 옥사가 불에 탄 틈을 타 선종이 알려준 서고(책을 보관하는 집이나 방) 안 비밀 통로를 통해 유정의 목숨만은 겨우 살렸고, 두 사람은 같은 아픔에 오열하며 대광통교에서 헤어짐을 맞이해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했다. 시간이 흐른 뒤 단옷날 누군가를 기다리는 유정의 상기된 얼굴과 그를 보자 "살아주어 고맙소... 나로 인해 몰락한 연모하는 나의 빈이어"라는 이태의 독백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특히 서로의 시선이 마주하자 환히 웃는 유정과 서글픈 이태의 표정은 아련함을 배가했다.
KBS2 월화드라마 '붉은 단심'은 3일 오후 9시 30분 2회가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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