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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의 출연으로 '정치 논란'의 중심에 선 tvN 간판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에필로그를 통해 공식 입장을 전했다.
제작진은 "폭풍 같았던 지난 몇 주를 보내고도 아무 일 아닌 듯 아무렇지 않은 듯 쳇바퀴에 그저 몸을 맡겨야만 하는 나의 제작 일지"라며 "2018년 어느 뜨거웠던 여름날에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길바닥의 보석 같은 인생을 찾아다니며 한껏 자유롭게 방랑하던 프로였다. 저 멀리 높은 곳의 별을 좇는 일보다 길모퉁이에서 반짝이는 진주 같은 삶을 보는 일이 참으로 행복했었다"고 곱씹었다.
이어 "'유 퀴즈'는 우리네 삶 그 자체였고 그대들의 희로애락은 곧 우리들의 블루스였다. 이 프로그램을 일궈 온 수많은 스태프, 작가, 피디들은 살면서 또 언제 이토록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보통 사람들이 써 내려가는 위대한 역사를 담을 수 있어서 어느 소박한 집 마당에 가꿔놓은 작은 꽃밭과도 같은 프로그램이라서 날씨가 짓궂더라도 계절이 바뀌더라도 영혼을 다해 꽃피워 왔다"고 프로그램의 취지를 전했다.
무엇보다 제작진은 "두 사람과 사람 여행은 비록 시국의 풍파에 깎이기도 하면서 변화를 거듭해 왔지만 사람을 대하는 우리들의 시선만큼은 목숨처럼 지키고 싶었다. 뜻하지 않은 결과를 마주했을 땐 고뇌하고 성찰하고 아파했다. 다들 그러하겠지만 한 주 한 주 관성이 아닌 정성으로 일했다. 그렇기에 떳떳하게 외칠수 있다. 우리의 꽃밭을 짓밟거나 함부로 꺾지 말아 달라고. 우리들의 꽃밭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것이라고"라며 일주일간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을 정면 반박했다.
끝으로 제작진은 "시간 지나면 알게 되겠지"라며 "훗날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제작진의 마음을 담아 쓴 일기장"이라는 글로 마무리를 지었다.
앞서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지난 20일 윤석열 당선인이 출연해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MC 유재석, 조세호 역시 윤석열 당선인의 출연에 녹화 당일 현장에서 알게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청자의 불편함이 더해졌다. 또한 윤석열 당선인의 출연 직전 '유 퀴즈 온 더 블록'을 이끌었던 김민석·박근형 PD의 퇴사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의심은 더욱 커졌다.
엎친데 덮친격 방송 이후 과거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등의 출연 제안이 있었지만 제작진이 모두 거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향한 공분은 더욱 커졌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아 논란이 증폭됐고 일주일 만인 지난 27일 에필로그를 통해 논란을 정면반박해 다시 한번 관심을 끌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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