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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완성도와 작품성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애플TV 시리즈가 벌써부터 빛을 발하고 있다.
'파친코'는 4대에 걸친 '자이니치'(재일 한국인)의 수난사를 그린 애플 오리지널 시리즈로 자연스럽게 미국과 영국에 일제강점기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미 미국 뉴욕타임스, 롤링스톤, 영국 BBC 등은 '파친코'를 '올해 최고의 시리즈'로 꼽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꼭 알아야할 이야기'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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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파친코'에 대해 한 인터뷰에서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얼마나 탄압과 학대를 받았는지 몰랐다. 학교에서 이런 것을 알려주지 않았다. 드라마를 통해 한국인이 겪은 고통에 공감해 달라"고 말했다. 한국인의 피가 한방울도 섞이지 않은 백인이 이 같은 말을 했다는 것은 미국사회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파친코'가 너무 한국 측의 주장만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일본 네티즌들의 주장도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애플TV 시리즈는 탄탄한 완성도와 작품성을 위해 여러 차례의 검증을 거친다는 것이 미국 사회에서도 많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파친코'도 감정적 호소에 기댄 이야기가 되지 않도록 40여 명의 역사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꼼꼼한 검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친코'의 자문에 참여한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은 한 인터뷰에서 "1920년대 배경인데 1940년대 유행한 '봉선화'가 등장해 처음에 강력하게 '봉선화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방송을 보니 '어부가'로 바뀌었더라"며 "그렇게까지 세세하게 검토해서 반영할지 몰랐다. 진짜 제대로 만들어 놀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덕분에 일본 네티즌들의 주장은 나날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
우리는 현재 일본 중국 등과 문화전쟁을 치르고 있다. 일본은 어떻게든 역사적 과오를 덮으려고 하고 중국은 우리 문화까지 가져가려고 갖은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 같은 전쟁에서 버틸 힘을 주는 것이 바로 글로벌한 K-콘텐츠다. 그것도 전세계 대중문화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할리우드산 '한국 이야기'는 천군만마와도 같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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