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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딘'의 대만 시장 흥행, 카카오게임즈에 가지는 의미는?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2-04-17 15:44 | 최종수정 2022-04-18 06:00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오딘: 신반'이라는 이름으로 대만에서 지난달 말 출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코스닥 시장 상장 1주년을 맞은 지난해 3분기 '제2의 창립'을 선언하면서, 'Beyond Korea'(한국을 넘어)와 'Beyond Game'(게임을 넘어)을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메타버스와 NFT(대체 불가능 토큰) 등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접목하겠다는 것은 많은 경쟁사들의 전략이지만 게임 개발사로서의 장점을 살리는데다, 모바일 시대의 대표 주자인 카카오 계열사로서의 시너지 효과는 차별 요소라 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 창업자인 남궁훈 대표가 최근 카카오의 새로운 수장이 됐기에 기대감은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반면 '한국을 넘어', 즉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과 성공은 또 다른 얘기라 할 수 있다. 이는 카카오뿐 아니라 국내를 대표하는 ICT 업체들의 숙원이라 할 수 있다.

해외 유저들의 기대에 충족하는 콘텐츠와 마케팅, 그리고 인프라와 시기 등 수많은 요소가 절묘하게 들어맞아야 그나마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에 무척 어려운 과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시장과 소비자들이 있고, 전세계까지는 아니고 특정 지역에서라도 잘 파고 들었을 경우 매출과 수익뿐 아니라 기업의 위상까지 한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기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기업의 방향성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1조 클럽을 달성하며 국내 5대 게임사의 지위를 넘어 이제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카카오게임즈로선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최근 대만 시장 진출과 성과는 그 첫 발걸음이기에 의미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큰 호응 속에 진행된 '오딘: 신반'의 대만 현지 쇼케이스.


'오딘'은 글로벌 시장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달 29일 대만에 '오딘: 신반'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이후 5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사흘 뒤인 4월 1일에는 구글플레이 매출 4위를 기록했고 이어 5일에 매출 2위까지 오르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모바일인덱스 기준으로 16일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5위권을 유지하며 여전히 탄탄한 수요를 입증하고 있다. 또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딘'은 일매출 10억원대 후반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딘'은 지난해 11월 열린 '2021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고의 영예인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이미 국내에선 흥행과 함께 게임성을 확실히 검증받은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 계열사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김재영 대표가 지난 2014년 '블레이드'로 대상을 받은데 이은 두번째 수상이자, 카카오게임즈 게임으로선 첫 대상 수상작이기에 '오딘'에 대한 기대감은 남다를 수 밖에 없는데, 첫 글로벌 진출부터 제대로 '취향저격'을 한 셈이 됐다.

이미 '오딘'의 국내 흥행에 여러 국가에서 높은 관심을 보였고, 특히 대만 게임시장 출시 시기에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오딘'의 국내 출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던 2020년에도 카카오게임즈는 대만 출시를 선포했던 만큼 대만은 아시아 시장을 제패하기 위한 국내 게임업계의 중요 전진기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2021 게임백서에 따르면 대만은 국내 게임의 수출 국가별 비중에서 중국 다음으로 높은 12.5%를 기록했다.

대만 현지 이용자들은 고퀄리티 그래픽, 화려한 연출, 박진감 넘치는 전투, 탄탄한 시나리오 등을 담아낸 '오딘'의 높은 완성도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고 카카오게임즈는 전했다.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대만에서의 성공 방정식을 쓴 '오딘'이 다른 아시아 국가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등 향후 진출할 지역에서 연달아 성공할 경우 PC와 모바일에서 크로스 플랫폼이 가능한 한국 MMORPG의 성공 가능성, 그리고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시장 위상이 한단계 높아질 수 있다는 면에서 '오딘'의 행보가 더 주목된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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