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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김희선이 MBC 금토드라마 '내일'을 통해 과감한 변신을 꾀한다.
김태윤 감독은 '내일'로 처음 드라마를 연출한다. 김 감독은 "영화를 하기 전에 어렸을 때 브라운관이라고 했었다. 그때 봤던 드라마들이 생각나더라. MBC 드라마를 가슴 뛰게 봤던 기억이 나서, 연출 제안이 왔을 때 기쁜 마음으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디테일한 연출로 유명한 성치욱 감독은 "제가 한다기 보다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작품에서 하려는 이야기를 어떻게 잘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 것 같다. 다른 것보다 웹툰을 찢고 나온 배우 분들이 있기 때문에 디테일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며 배우들에게 공을 넘겼다.
원작 웹툰과 차별점에 대해서 김 감독이 "매체가 다르다 보니, 영상 작업이 쉬운 작업은 아니었던 것 같다. 웹툰에서는 많은 사연이 주가 됐으면, 드라마에서는 그 사연을 주인공들이 어떻게 해결하는 지를 가닥으로 잡았다. 그런 부분이 웹툰과 다른 지점일 것 같다. 웹툰을 압축하는 과정은 필수적으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 감독은 "드라마에서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잘 표현한다면 웹툰과 차별점인 것 같다. 배우들이 가진 특별한 능력을 사용해서 죽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위로할지, 위로하는 과정에서 어떤 능력을 사용해서 판타지적인 요소를 추가했는데 그 부분을 유의있게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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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반응에 대해서는 "생갭다는"이라면서 웃었다. 그러자 로운이 "핑크 염색약이 전국에 품절이라는 말이 있다"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시청률 15% 넘으면 염색하겠다는 공약에 대해 "확실하게 짚고 넘어갈 것은 핑크 염색 브리지를 하겠다"하면서도 "탈색도 할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샀다.수많은 작품으로 이어온 김희선은 작품마다 늘 새로운 발견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이러한 평가에 웃으며 "22번 째 재발견되고 있다. '내일'은 23번 째 재발견이 될 것 같다. 지금까지 제가 혼나도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캐릭터만 했다. 이제까지 이런 역할을 한 적이 없다. 어려운 환경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캔디 역할을 많이 했다. 지금은 저한테 나쁜 짓을 굳이 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을 괴롭혔다는 이유로 제가 때린다. 이런 역할이 처음이다. '고구마' 역할만 하다가 '사이다'를 처음 하게 됐다. 드라마에서 힙하게 입은 적도 처음이다. A라인 스커트만 입다가 가죽바지도 입게 됐다. 이러다가 다음 작품에는 벗고 나오겠다"며 작품과 역할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원작 웹툰도 챙겨봤다는 김희선은 "저승사자하면 이승에 있는 사람을 데려가는 역할이다. '전설의 고향'에서 갓을 쓰고 나온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나이가 나온다"는 박경림의 말에 폭소했다. 이내 감정을 다듬은 김희선은 "사람을 살리려는 저승사자는 본 적이 없으실 것이다. 워낙 사회가 어려워지고 안 좋은 생각을 하다보니,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들이 많다. 그런데 이들은 천국은 못 가고 지옥으로 간다고 한다. 그래서 지옥에 사람이 넘쳐나서 사람을 살려야한다는 미션을 얻게 됐다. 그런 아이디어가 신선하다. 그런 명분을 가지고 이승에서 활동한다"고 극을 소개했다.
이어 "제가 생각하는 저승사자는 사람을 살리려는 저승사자는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더라. 따뜻한 말 한마디, 가만히 옆에 있어주는 등 그게 소소하면서도 위로가 된다. 가끔 마음이 짠하다. 저희 에피소드마다 나오는 사연을 보면 김희선으로 짠할 때가 많다. 찍으면서 굉장히 공감하면서 스스로 나한테 하는 말이다라고 할 때도 있었다"며 작품의 메시지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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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준웅의 매력에 대해서는 "일단 착하다. 과정이 서툴 뿐이다. 그 부분이 제일 매력인 것 같다. 준웅이 때문에 사건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준웅을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선하기 때문이다"라면서 자신과 닮았냐는 질문에는 "판단은 시청자분들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반인반흔 스타일링에 대해서는 "평범하게 입었다. 욕심이 있다면 튀어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캐릭터 성격 자체가 튄다. 제가 생각하는 준웅이 같은 모습이 있어서, 에피소드와 상황에 맞게 평범함을 기준으로 옷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MBC 안방극장으로 다시 돌아온 로운은 "그때와 지금의 마음이 다른 것은 없다. 그게 원동력인 것 같다. 좋은 배우들, 감독님들과 함께 하는 것이 행복하다. 새로운 것을 찾으려 하는데 다 수용해주신다. 성적이 좋지 않아도 제가 재밌어서 그것이 쉬지 않을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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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혁은 혼령관리본부 소속 인도관리팀 팀장인 박중길 역할이다. 주마등이라는 회사 콘셉트로 직업을 가진 저승사자 이야기다. 이승혁은 "사람냄새 나는 저승사자다. 웹툰 안에서 좋은 에피소드들이 많고, 드라마에서 잘 표현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골랐다. 여러가지 좋은 메시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판타지적 캐릭터를 연기하게 되면서, 대중분이 원하는 이미지는 뭘지 많은 고민을 했다. 감독님들과 의논하면서 잘 만들어나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지온은 주마등에서 요주의 취급을 받는 위기관리킴의 유일한 원칙주의자 임륭구 역할을 맡았다. 이번 역할을 통해 "비범해보이지만 인간미가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건강한 구릿빛 피부톤을 자랑하는 윤지온은 "저승사자에 맞게 하얗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는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사연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못해도 관심을 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이수혁도 "제가 한문장으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보시는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들이 많아질 것 같다. 분명히 좋은 지점들을 한번쯤 생각해보실 것이다"라고 했고, 로운은 "준웅도 히어로 같은 인물은 아니다. 사실 다 히어로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메시지다. 다름을 인정하는 순간 모든 갈등은 없을 것 같다. 내가 소중한 만큼, 나를 존재하게 해주는 타인을 존중하게 되면 갈등은 없어질 것 같다. 드라마 메시지는 '사랑하자'인 것 같다"고 짚었다. 김희선은 "'그래도 살자'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주위에 좋은 사람이 많으니, 좋은 생각 많이 했으면 좋겠다"며 "여러분이 각자 생각하는 '내일'은 내일을 사랑하는 것이다. 항상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혹시라도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 친구, 가족을 생각하는 기회가 되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고 했고, 성 감독은 "주변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많다. 드라마 안에서 '내일'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 따뜻하 이야기와 공감의 메시지를 줄 지를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MBC 금토드라마 '내일'은 1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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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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