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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남길이 또 김남길 했다. 섬세한 공감력과 흔들림 없는 냉정함으로 밀도 높은 열연을 펼치고 있는 '킹남길'이 주말 안방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김남길은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초반부터 온몸 액션이 돋보인 범죄자와의 추격전으로 강렬하게 등장했다. 모방범을 붙잡은 송하영이 "무슨 마음으로 저럴까?"라며 범인의 심리를 궁금해하는 모습은 왜 그가 프로파일러가 될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는데 충분했다. 여기에 예리한 분석력을 토대로 사건의 진범을 잡기 위한 송하영의 직진 본능 역시 김남길을 통해 설득력을 얻으며 시청자의 공감을 불어 넣었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 주변을 직접 발로 뛰며 중요한 단서를 발견해 내는가 하면 교도소에 수감된 양용철(고건한)을 끊임없이 찾아가 대면하고 또 상대방의 생각을 꿰뚫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조강무(오승훈)와 팽팽한 심리전을 벌여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김남길은 섬세한 호흡과 디테일한 감정 강약 조절을 통해 프로파일러로서 송하영이 왜 적임자인지, 인물이 가진 서사에 대한 완벽한 이입을 이끌어냈다. 사건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아 범인의 특성과 직업을 특정해내고 진지하게 프로파일링에 임해 결국 범인이 거주하는 곳까지 찾아내는 등 거침없는 활약을 펼쳤다. 범죄심리분석관의 첫 행보를 보인 송하영은 토막 살인사건 피의자의 심리를 파고들었고 그 앞에서는 일말의 감정 동요도 보이지 않으며 프로파일러의 면모를 갖췄다.
또한 송하영은 토막 살인사건의 범인 조현길을 취조하면서 그의 심리를 다 안다는 듯 이수현의 손가락을 없앤 이유를 물었다. 김남길은 고조되는 극의 분위기에 따라 점점 매섭게 돌변하는 표정과 말투로 압도적인 화면 장악력을 보여줬다.
더불어 누구보다 이성적인 송하영이 피해자 가족의 집을 찾아가 애도하는 모습은 상대에 대한 뛰어난 공감 능력을 지닌 인물의 진면모를 보여주며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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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뜨거운 반응을 얻은 '열혈사제' 이후 3년 만에 안방으로 컴백한 김남길은 전과 전혀 다른 텐션과 연기 밀도로 진화의 끝을 보였다. 악의 마음을 읽는 프로파일러의 시초를 다룬 다소 무거운 드라마를 단 4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로 끌어올린 '킹남길', 일등공신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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