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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58년차 배우 오영수가 일을 냈다.
'오징어 게임'에서 이정재의 '깐부'이자 1번 참가자 오일남으로 열연했던 오영수는 남우조연상(BEST SUPPORTING ACTOR)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뒤 수상했다. 오영수는 '더 모닝쇼'의 빌리 크루덥, 마크 듀플라스, '석세션'의 키에란 컬킨, '테드 래소'의 베릇 골드스타인과 경합 끝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계 배우인 샌드라 오가 '그레이 아나토미'로 여우 조연상을 받고 '킬링 이브'로 여우 주연상을 받고, 또 이콰피나가 영화 '더 페어웰'로 여우 주연상을 받은 뒤 '한국 배우'가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마지막으로 오영수는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를 제일 좋아한다"며 "여러분들도 아름다운 삶을 살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건네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큰 파동을 안겼다.
미국을 대표하는 시상식 중 하나였던 골든글로브는 그동안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 등을 외국어영화상 후보로만 올리며 비난을 받아왔다. '기생충'은 칸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고, 여기에 '미나리'는 미국 영화사에서 제작한 미국 영화였다는 점에서도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웠던 것. 또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은 골든글로브에서 후보 재명에 배제돼 인종차별 논란을 피할 수 없었던 바. 한국 최초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졌지만, 할리우드 업계에서 보이콧을 당하며 참석 역시 어려워졌다.
지난해 2월 로스엔젤레스타임스의 보도로 골든글로브 주최 단체인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 이하 HFPA)의 부패 스캔들이 터졌고, 87명의 HFPA 회원들 중 흑인 회원이 전무해 인종 차별 비판을 받아야 했다. 또 스칼렛 요한슨은 HFPA 회원들로부터 성차별적 질문을 받았음을 폭로했다. 이에 지난 5월에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중계해왔던 NBC가 시상식 중계를 보이콧했다. 배우들 역시 트로피를 반납하고 나섰고, 톰크루즈도 자신이 받았던 트로피를 반납했다. 또 넷플릭스, 아마존 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 등도 골든글로브를 보이콧했다.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오징어 게임'이 한국 드라마 최초로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고, 주목을 받았다는 점에서도 K-콘텐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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