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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男히어로 리액션용→솔로무비"…스칼렛 요한슨이 말한 '블랙위도우' 10년간의 성장(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1-06-24 10:01 | 최종수정 2021-06-24 10:19


'아이언맨2' 속 나타샤와 '블랙 위도우' 속 나타샤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명실상부 최고의 여성 히어로 블랙 위도우. 11년간 블랙 위도우로 살아온 스칼렛 요한슨이 마침내 첫 번째 솔로무비로 열매를 맺는다.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마블의 대표 여성 히어로 블랙 위도우로 살아온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마침내 7월 7일 전 세계 동시 개봉되는 영화 '블랙 위도우'(케이트 쇼트랜드 감독)를 통해 다시 한번 관객을 만난다. '블랙 위도우'는 히어로 군단 어벤져스의 멤버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가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레드룸 프로젝트의 숨겨진 음모를 막기 위해 진실을 마주하고, 모든 것을 바꿀 선택을 하게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무려 11년 만에 나오는 블랙 위도우의 첫 솔로무비다.

블랙 위도우인 나타샤 로마노프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첫번째 솔로 여성 히어로 무비인 '캡틴마블'(2019)이 나오기 훨씬 전인, 2003년 개봉한 '아이언맨2'를 통해 MCU에 처음 등장했다. 이후 두 편의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와 4편의 '어벤져스' 시리즈 등에 출연하며 히어로 군단 어벤져스의 1세대 히어로로 맹활약했다.
특히 블랙 위도우가 어벤져스 내에서 가지고 있는 위치는 특별했다. 강철 수트를 입은 아이언맨, 슈퍼솔져 혈청을 맞아 '탈 인간'급 파워를 지닌 캡틴 아메리카, 신 그 자체인 토르, 마법을 사용하는 닥터 스트레인지 등 기타 다른 히어로들과 달리 블랙 위도우는 과거 스파이 활동을 하며 습득한 격투 능력과 영민한 머리로만 히어로로 등극한 인물. 이에 다소 허황될 수 있는 슈퍼히어로 영화인 MCU에 사실감을 불어넣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블랙 위도우의 영향은 MCU 바깥으로 미치기도 했다. 전 세계를 휩쓴 마블 히어로의 영화의 중심에 서 있던 블랙 위도우가 이후 쏟아졌던 여러 여성 액션영화와 여성 히어로 영화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는 건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랬던 블랙 위도우가 마침내 솔로무비로 팬들과 만나게 된 것. 코로나19 팬데믹을 뚫고 마침내 개봉하게 된 '블랙 위도우'는 여성 히어로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를 보여주며 그간의 기다림의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스칼렛 요한슨과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
개봉에 앞서 24일 오전 한국 취재진과 진행된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스칼렛 요한슨과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은 '강력한 여성 히어로'의 정체성을 분명히 밝혔다. 쇼트랜드 감독은 "'블랙 위도우'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면서 "이 작품은 본인의 인생에 대한 통제가 없었던 사람들이 다시 한번 자신의 인생을 살 수 있게 나아가는 여정을 따라가는 영화다. 캐릭터가 그 과정에서 고통을 받게 되지만 끝내는 사랑도 받게 되면서 여성 관객들의 큰 공감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극중 고통을 이겨내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여성들을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로 그렸다고 강조하면서 "그렇기 때문이 이들의 삶을 이야기 할 때 유머를 곁들여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쇼트랜드 감독은 흑인 히어로 영화인 '블랙팬서'와 대표적 여성 히어로 영화 '원더우먼'를 언급, "이 같은 영화들이 있었기에 우리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이러한 영화가 백인 남성 히어로 외의 다양한 다른 히어로 영화에 대한 요구가 있다는 걸 깨닫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영화 말고도 이런 영화가 더 만들어질거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드디어 '블랙위도우'를 선보이게 됐다. 10년간의 땀의 결실이 맺어지는 순간이다"고 입을 연 스칼렛 요한슨은 "해야 되서 하는 것과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은 다른데, 난 '블랙 위도우'라는 영화와 인물에 대한 캐릭터에 대한 애정으로 똘똥 뭉쳐 있다"고 말했다.
차례대로 '아이언맨2', '캡인 아메리카: 윈터솔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어벤져스: 엔드게임', '블랙 위도우' 속 블랙 위도우
그리고는 극중 나타샤 로마노프가 10년간 MCU 안에서 보여준 성장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나타샤가 처음 '아이언맨2'에서 등장했을 때는 캐리커쳐 같은 느낌이었다. 단순히 남성 캐릭터에서 리액션만 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캐릭터였다면,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에서 점차 주체적이고 다른 면모를 드러낸다. '어벤져스'에서 나타샤라는 인물이 완벽히 형성된 캐릭터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나타샤는 지속적으로 성장했고 그런 면에서 아주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요한슨은 블랙 위도우는 '자신의 강점을 대면할 줄 아는 히어로'라면서 "나타샤와 다른 어벤져와 차이가 있다면, 그녀의 나약함을 통해서 더욱 강해진다는 데에 있다. 다른 히어로들은 자존심 때문에 본인의 나약함을 직면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나타샤는 오롯이 본인의 나약함을 직면하는 히어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가 코로나라는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우리 삶의 우선 순위를 재정비하게 되지 않았나. 물론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지만 어쩌면 그런 면에서 우리 영화가 굉장히 시의적절한 작품이 된 것 같다"라며 "가족과 함께 극장에 가서 '블랙 위도우'의 팡팡 터지는 액션을 보면서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MCU의 최고의 액션을 담았다고 자부한다"고 자신했다.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 역시 "'블랙 위도우'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액션영화"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지고 싶다"라며 관람을 독려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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